[김수경박사의 건강비결] 피가 왜 나빠지는 것일까?
2007-03-20 김수경 박사
피를 검사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최근에는 피 1g만 가지고도 1조분의 1g인 피코그램 단위까지 분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피를 뽑아서 분석하면 GOT나 GPT수치, 요산치, 혈당치, 콜레스테롤 수치 등 피검사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 이 검사결과는 한마디로 말해 ‘피검사를 한 당사자의 피가 좋은가 나쁜가’의 상태만을 나타낼 뿐이다.
사람이 병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피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평소에 피가 나빠지지 않는 조건에 잘 맞게 생활한 사람은 일생을 건강하게 살고 이와 반대로 피가 더러워져 병에 걸릴 수밖에 없는 생활을 한 사람은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산다.
피가 나빠져서 생긴 질환은 크게 대사성 질환과 자가 면역 질환으로 나누어진다.
피가 나빠서 신진대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간경화 같은 병이 대사성 질환이고, 나쁜 피의 긴장 상태가 오래 되어 나타나는 베제트병, 파킨스병, 류머티즈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전신 홍반성 낭창 같은 병이 자가 면역 질환이다.
그렇다면 피는 왜 더러워지고 또 어떻게 하면 피가 깨끗해 질 수 있을까? 더 나아가 현재 피가 더럽다고 판정받은 사람의 피를 깨끗하고 건강한 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피가 왜 나빠질까?
병이 생기는 원인이 피가 나빠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우리 몸에 분포되어 있는 혈관의 길이는 지구 둘레의 두 바퀴 반이나 된다. 이 긴 혈관은 산소와 영양 공급, 노폐물의 수송로 역할을 하는데 어느 한 군데만 막혀도 심각한 질병을 초래한다.
그렇다면 피가 더러워지고 움직이는 힘이 약해져 잘 돌지 않고 부족하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의 뇌, 오장육부, 사지의 과로 때문이다. 과로로 인해 피가 혼탁해지면 대사 기능이 약해지고 몸이 저항력을 잃어 세균에 감염되기 쉽고, 면역력 또한 저하되어 염증반응이 생기고 자연치유력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또한 피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면 혈전 등의 순환 장애가 생기고, 혈액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일시에 쿠데타를 일으키듯이 터지게 되면 자가 면역질환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뇌, 오장육부, 사지의 과로=피가 더러워진다=병에 걸린다’와 같은 등식이 성립하게 되는 것이다.
병이 생기는 원인은 피가 나쁘기 때문이고 피를 나쁘게 하는 원인은 뇌와 오장육부와 사지의 과로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온 몸의 과로를 막기 위해서는 과하지 않는 마음과 좋은 공기와 음식, 운동을 중요시해야 하는데, 이는 피를 구성하는 중요요인이 된다고 하겠다.
즉 공기, 물, 음식은 피의 원료 인자가 되고, 과하지 않는 마음은 피의 영향 인자가 되며, 운동은 피의 순환 인자가 된다.
좋은 공기, 물, 음식을 통해서 좋은 원료가 만들어 졌다고 해도 분노하고 좌절하는 생활로 영향인자가 오염되어 버리면 좋은 피가 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은 공기를 마시고 좋은 물과 음식을 먹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며 산다고 해도 피의 순환 인자를 무시한 채 손가락 하나 움직이길 싫어하는 사람의 피는 결코 좋아질 리가 없다.
아무리 좋은 피라도 몸 전체를 돌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피를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 가운데 어느 한 가지도 소홀히 하게 되면 자연 치유력을 잃어 건강을 해쳐서 병에 걸리고 마는 것이다.
그런데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원료 인자이고 그중에서도 핵심은 음식이다. 우리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섭취하는 음식은 우리 몸 안에 들어가 몸을 이루는 재료가 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형성하며 체내의 모든 반응을 조절한다.
좋은 음식은 우리 몸을 이루는 좋은 원료가 되어서 에너지를 공급하고 체내반응을 효과적으로 조절하여 건강한 몸을 이루게 되지만, 우리 몸에 적합하지 않은 음식은 오히려 몸을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작용에서 바탕이 되는 전제는 바로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피의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