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약 생산액 13조원, 9.2% 늘어 ‘빠른 성장세’

2009-06-22     이완재 기자

2008년 국내 의약품산업 총 생산규모는 약 13조 7,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9.2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약품 수입액은 40억 7천만달러, 수출액은 11억 4천만달러로 약 29억 3천만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윤여표)이 발표한 2008년 의약품 생산실적 등 현황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의 총 생산액은 13조 7,636억원으로 전년 12조 6천억원에 비해 9.25%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우리나라 제조업 GDP(국내총생산) 대비 5.3%, 전체 GDP 대비 1.3%에 해당하며, 국내 전체 보건산업 생산액(2007) 중 14.3%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보건산업은 의약품,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의료서비스를 포함하며, 2007년 총 생산액 규모는 95조 6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8년 생산 및 수입, 수출실적으로 계산한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생산+수입-수출)는 16조 9,971억원으로, 세계 의약품 시장규모(7,731억 달러)의 1.9%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제약시장은 상대적으로 북미(40.3%), 유럽(32.0%), 일본(9.9%)에 비해 시장규모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한 2004년부터 2008년까지의 의약품 전체생산 연평균성장률(CAGR)*은 9.32%로 전체 제조업 GDP 5.9%, 전체 GDP 5.5%에 비해 높다. 이는 최근 제약산업의 성장세가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국내 의약품산업의 높은 성장세는 국내 제약업계의 GMP* 등 품질관리 인프라 확대 등에 따른 수출 증대, 전반적인 소득수준의 향상과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등에 따른 수요 증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총생산액 기준 상위 20개사 중 1위는 동아제약, 2위는 한미약품, 3위는 대웅제약, 4위는 한독약품이다. 이들 20개사가 2008년 전체 생산액중 48.8%를 점유하고 있어 대다수 제약업계의 내수시장 중심의 영세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 규모로 살펴본 의약품산업의 경우 의약품 수출액은 11억 4천만달러로 전년(10억 2천만달러)대비 11.8% 성장하였으나, 수입액은 40억 7천만달러로 무역적자가 29억 3천만달러에 달해 의약품분야 무역역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의약품 수출도 지속적으로 증가(12.6%)하고 있으나, 수입 증가폭(16.0%)이 커 의약품분야 무역적자는 2004년 15억 4천만달러에 비해 5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2007년까지는 다국적제약사의 영향으로 완제의약품 수입 증가(2004년 10억 4천만달러 → 2007년 21억 3천만달러)가 두드러졌던 것에 비해, 2008년에는 원료의약품 수입의 증가세가 (2007년 17억달러 → 2008년 19억 달러) 눈에 띈다.

 

2008년 국내 완제의약품의 자급도는 83.3%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86.9%)과 우리나라의 자급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완제의약품 자급도의 경우 2004년에 비해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으며,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 역시 22.3%로 소폭 감소하여 원료의약품의 수입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료의약품의 경우 대부분 해외 공급선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석면탈크 사건의 교훈에서 보듯 향후 원료의약품의 수입통관 및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향후 제약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공동생산, 마케팅 등 전략적 제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의약품의 생산 및 수출을 증대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고가의 수입의약품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속한 제네릭의약품 출시등 무역역조를 완화시키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식약청은 "우수의약품 제조기반(GMP)을 확대하고 기준 및 규격을 선진화, 국제화하는 등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향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