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9시부터 은행서 소비자에게 공급

2009-06-23     성승제 기자

5만원권 지폐가 23일부터 유통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금융기관 본점과 결제모점(한은과 입출금 거래하는 지점)에 5만원권을 풀었다고 밝혔다.


고액권이 나온 것은 지난 1973년 6월의 1만원권 이후 36년만에 처음이다.

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IBK 등 금융기관들은 오전 9시부터 점포의 문을 열면서 고객들에게 5만원권을 공급하고 있다. 한은도 발권국과 지역본부에서 1인당 20장(100만원) 한도로 5만원권을 교환해 주고 있다.

이날 금융기관의 5만원권 인출수요는 서울지역 5천620억원을 포함해 모두1조3천530억원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말까지 누계 2조원(4천만장) 안팎의 5만원권 인출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5만원권의 빠른 번호(AA*******A) 100만장 가운데 1∼100번 100장은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된다. 101∼20,000번 1만9천900장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경매를 통해 공급한다. 한국조폐공사는 경매 일정과 방법을 다음달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20,001∼1,000,000번 98만장은 시중은행, 특수은행(산업.수출입은행 제외), 지방은행 본점, 우정사업본부에 무작위로 공급한다.

한은은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액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은행권의 길이로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 `지폐종류 확인카드' 1만개를 제작해 180여개의 시각장애인 유관기관.단체에 배포할 계획이다.

또  `지폐 위조방지장치 확인카드' 4만개를 제작해 금융기관, 유통업체 등에 제공키로 했다. 이 확인카드는 아크릴 재질에 돋보기와 숨은 숫자 확인창을 만들어 위폐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기관들은 올해안으로 5만원권 입출금이 가능한 현금취급기를 점포당 1대씩 운영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은행이 6월 또는 7월부터 현금취급기의 교체를 시작한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30분 본관 지하1층 현송장에서 이성태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5만원권 발행개시 행사'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