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김주원이 전하는 ‘꼬르 드 발레’ 의미와 필요성!

2009-06-23     뉴스관리자


발레작품에서 주역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꼬르 드 발레(Corps de Ballet)’다. ‘꼬르 드 발레(Corps de Ballet)’는 발레작품을 완성시키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다. 한 예로 우리가 풍경화를 그릴 때 눈앞에 놓인 바다만 그리고 뒷부분의 배경은 그려놓지 않는다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그렇기에 ‘꼬르 드 발레’가 없는 발레작품은 상상 할 수가 없다. 우리는 흔히 ‘꼬르 드 발레’를 군무라고도 부른다. 군무는 기하학적인 대형변화로 무대에 변화를 주고 보다 충만하게 한다. 프랑스에서는 발레단을 말하기도 한다.

군무는 혼자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다. 무용수 개인적으로 보면, 군무는 주위 사람과의 호흡을 잘 맞추어하기 때문에 협동심이 최고 미덕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그 발레단의 전체적인 수준을 보려면 ‘군무’를 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전체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내는 감각과 센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주원은 ‘꼬르 드 발레’를 이렇게 얘기했다.

▶‘꼬르 드 발레’의 의미. “보통 한국무용에서는 배경이나 병풍이라고 하죠. 하지만 제가 볼 땐 클래식 발레의 진정한 꽃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꼬르 드 발레의 아름다운 움직임이나 군무들이 만들어낸 느낌 없이는 주역들이 빛을 발 할 수 없거든요. 특히 발레 전막에서 군무진이 있을 때와 없을 때는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요. 군무가 있어야지만 무대가 빛이 나고 더 풍성해지죠. 그래서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꼬르 드 발레’의 춤. “클래식 속에서나 모던 발레에서 나오는 군무의 춤은 모두 달라요. 여러 명의 사람들이 똑같은 움직임과 시선처리, 동작을 해야 해요. 최태지 단장님께서도 늘 말씀하시지만 바라보는 시선과 작은 움직임까지도 일치해야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인지 저희 국립발레단 군무진은 항상 똑같은 라인에 느낌을 가지고 추기 때문에 너무 아름다워요. 그만큼 꼬르 드 발레를 잘 이끄는 무용수들이 정말 좋은 무용수라고 할 수 있겠죠.”

▶‘꼬르 드 발레’의 다음 단계. “꼬르 드 발레를 거치지 않고 바로 주역으로 등극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 국립발레단은 항상 주역을 하기 전에 꼬르 드 발레를 거쳐야만 해요. 그것은 꼬르 드 발레를 겪어봐야 나중에 주역이 되어서도 군무진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거든요. 지금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온 몇몇 무용수들도 꼬르 드 발레부터 시작하고 있어요. 물론 다른 컴퍼니들은 다르겠죠.”

※ 발레작품에서 ‘꼬르 드 발레’의 최고 명장면을 꼽는다면 다음과 같다.
<지젤>-2막 ‘윌리들의 춤’
<백조의 호수>-2막과 4막의 ‘호숫가 장면’
<호두까기인형>-1막 ‘눈의 왈츠’와 2막 ‘꽃의 왈츠’
<라 바야데르>-3막 ‘망령들의 왕국’
<스파르타쿠스>-2막 ‘아피아 가도’ 등이다. 앞으로 이들 작품을 볼 때 꼭 참고하시길!

[뉴스테이지=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