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품 회수율 산정,'뻥튀기'하기 쉽게 변경 논란

2009-06-25     이완재 기자
현행 불량 식ㆍ의약품의 회수율이 낮다는 이유 때문에 보건당국이 회수율 산정방식 변경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5일 "출고량을 기준으로 하는 현행 회수율이 지나치게 낮아 국민들의 오해를 사고 있어 시중 재고량을 기준으로 회수율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면 탈크' 사태 이후 식약청이 낮은 회수율에 대한 비판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식약청 김형수 식품감시과학팀장은 "이미 '자연으로 돌아간 양(소비된 양)'까지 회수 대상으로 잡는 것은 불합리하며 낮은 회수율 수치가 공개돼 소비자들이 회수가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남아 있는 제품량을 추정해 회수율을 높게 발표하면 소비자들이 부적합 식. 의약품을 대부분 소비했다는 사실이 은폐될 수 밖에 없다.회수 대상 제품의 시중 재고량을 파악하기 쉽지 않아  회수율이 '뻥튀기'될 가능성도 높다다.

해당 제조업체가 예상 재고량을 축소 보고하면 회수율은 실제보다 매우 높게 나타나게 된다. 이번 '석면 탈크' 의약품 회수 과정에서 중간 회수율이 200%가 나온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식품은 시중 재고량을 추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석면 오염우려 의약품 회수실적의 경우 현재 방식을 따르면 13%대에 불과하다. 반면 업계가 제출한 시중 재고량을 기준으로 하면 93%에 이른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