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약 냄새 맡으면 건강해질 가능성 높다?"
2009-06-29 이완재 기자
한림대 심리학과 전우영ㆍ이재웅 교수팀은 대학생 54명을 대상으로 `냄새가 무의식적 건강목표 추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실험은 대학생 54명을 대상으로 실험장소의 바닥에 소독약(크레졸 비누액)을 소량 바른 `소독약 냄새 조건군'과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무취 조건군'으로 나눠 7점 척도(1=전혀 그렇지 않다, 7=매우 그렇다)의 건강의식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개월 동안 진행된 실험 설문조사 내용은 `운동을 하면 건강해질 것 같다'거나 `앞으로 운동할 계획이다' 등이었다.
이같은 결과 소독약 냄새 조건군의 평균값은 6.42로, 무취조건군의 5.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소독약에 노출된 사람에게서 운동이 건강을 증진시킬 것이라는 생각이 더 강한 셈이다.
앞으로 운동에 참여할 계획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소독약 냄새 조건군의 평균값이 5.9로, 무취 조건군의 5.0에 비해 높았다.
한달 후에 실험참여자 54명 중 50명을 대상으로 그전보다 실제로 운동량이 증가했는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소독약 냄새 조건군(4.07)의 평균값이 무취조건군(3.0)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시간도 소독약 냄새를 맡았던 참가자들이 하루 평균 12분 정도를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냄새로 유발된 자기조절 행위가 비교적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나타난 만큼 소독약 이외의 냄새도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는지, 개인적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최근 개최된 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학회 창립기념학술대회에서 발표돼 큰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