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현직 임원들 스톡옵션으로 '로또'

2009-06-29     조창용 기자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대박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0명이상이 무려100억원이상의 스톡옵션 미행사 주식의 평가차익 돈방석에 앉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가운데 26일 종가 기준으로 미행사 스톡옵션 주식의 평가차익이 30억원을 넘는 전ㆍ현직 임원이 29명이나 된다고 29일 밝혔다.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 김인주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전자 전ㆍ현직 임원 10명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삼성전자 주식 평가차익이 각각 100억원을 넘었다.

스톡옵션을 받을 당시인 2000∼2001년 삼성전자 주가는 10만∼30만원대에 불과했으나 최근 60만원대에 육박하면서 평가차익이 불어났다. 이 전 부회장은 재직시인 2000년과 2001년 삼성전자 주식 20만주를 스톡옵션으로 부여받았다. 부여가 취소된 1만452주를 제외한 18만9천548주를 행사하지 않은 상태다.

이 전 부회장의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445억원(주당 17만7천100원 및 27만2천원)이다.시가가 1천129억원(주당 59만6천원)에 달해 평가차익만 684억원에 달했다.

김인주 전 삼성전자 사장도 삼성전자 스톡옵션 주식 9만4천776주를 보유해 342억원의 평가차익을 기록했다. 황창규 전 사장의 평가차익도 259억원이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5만6천341주, 224억원), 임형규 삼성전자 사장(4만88주, 159억원),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3만5천888주, 143억원), 김재욱 삼성LED 사장(3만7천912주, 136억원),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3만4천774주, 112억원), 최광해 삼성전자 부사장(2만8천434주, 102억원) 등이 그 뒤를 이어 돈방석에 앉았다.

30위권 가운데 29위까지는 모두 삼성전자 주식을 스톡옵션으로 보유하고 있다. 30위인 김순택 삼성SDI 사장만 삼성SDI 주식을 스톡옵션으로 갖고 있다.

 다른 대기업그룹들은 스톡옵션 부여에 인색했거나 받은 사람들이  이미 행사해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미행사 주식의 평가차익 상위 110위권까지 독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17위까지는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이 모두 차지했다. 이재경 두산 대표이사가 19억2천만원의 평가차익으로 118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