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연비측정, 미국 방식으로 바꾼다

2009-06-30     뉴스관리자
자동차 연비측정법을 미국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30일 지식경제부와 녹색성장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자동차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추가 대책으로 이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VS 75 모드'로 불리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연비 측정방식은 측정 때의 평균 시속이 47.7㎞인 점에서는 미국과 같지만 측정 전의 주행거리에 차이가 있다.

미국에선 측정 전의 주행거리가 6천400㎞이지만 우리나라에선 거의 신차 상태인 주행거리 160㎞에서 측정이 이뤄진다.

실질적으로 같은 수준의 연비라 해도 사전 주행거리가 짧은 우리나라의 측정방식에서 수치상으로 더 불리한 결과가 나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오는 2015년 이후 승용차 연비를 갤런당 39마일(16.6㎞/ℓ)로 높이고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벌금을 물릴 계획이다.

따라서 미국에 자동차를 많이 수출하는 우리나라도 유사한 측정방식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연비 기준을 강화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으나 측정수치를 국제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연비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일 경기도 용인의 에너지관리공단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민간기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미국은 물론, 일본을 따라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