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프리뷰] 피스가 사라진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
2009-06-30 뉴스관리자
‘피스’가 사라졌다! 트럼펫의 소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이 작은 부품의 분실은 악기 전문점에 들리면 간단히 해결된다. 그러나 군대에서 일어 난 일이라면 어떻게 될까? 군대의 엄한 규율과 제재 속에서는 사회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실수가 큰 문제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어느 때 보다 더 긴장되고 더 흥미롭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의 배경은 이름부터 위풍당당한 대한민국 군악대이다. 흐트러짐 하나 없는 그들에게 옥에 티 같은 상병 황상태가 있다. 능청스럽고 잔꾀가 많은 이 상병 덕분에 군악대는 늘 오합지졸이 된다. 중요한 행사를 며칠 앞둔 어느 날 부사수의 트럼펫이 고장이 난다. 휴가를 위해 트럼펫 수리를 자원한 사람은 바로 미꾸라지 같은 황상태. 즐겁게 휴가를 즐기고 온 뒤 그는 그만 트럼펫 피스를 놓고 온다. 황상태는 누나에게 전화로 부탁한 피스가 오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린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는 말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때가 또 있을까? 파견 나가셨던 대장님이 갑작스런 고위급간부의 행사참석으로 서둘러 돌아오신다. 게다가 악기 검사를 한단다. 이 급박한 상황 속에서 황상태는 실수를 덮기 위해 일을 꾸민다. 트럼펫 부사수인 일병 김설록이 의무대에 갔다 온 후 피스가 감쪽같이 사라진 이 사건. 추리소설 마니아에 사립탐정이 꿈이었던 그와, 잘생긴데다 리더십까지 탁월한 병장 백두한, 성격 급한 밴드 드러머 출신 병장 변태식 등과 함께 피스에 담긴 비밀이 한 꺼풀씩 드러난다.
‘누구에게도 알려져선 안 된다! 알려지면 죽음이다!’ 과연 이 군악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이 작품은 실제로 군악대였던 작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피스 하나가 사라짐으로써 군악대 전체가 발칵 뒤집힌 이 사건은 더욱 큰 웃음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7월 10일부터 원더스페이스 네모 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백수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