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케이블TV 설치기사~알고 보니 '낚시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진아 기자]케이블 방송인 티브로드 동남방송이 설치기사에 낚여 이중계약에 이중 요금을 납부한 소비자의 민원을 해결하기는 커녕 핑퐁치기로 시간만 끌고 있어 원성을 샀다.
부산 수영구의 신 모(남.30세)씨는 티브로드 동남방송을 2006년 1월부터 이용해왔다. 가입자 명의는 함께 자취 중이던 친구 편 모씨 앞으로 돼 있었다.
신 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이사하게 되면서 명의이전을 위해 티브로드에 연락했다.
이사 일주일전 방문한 설치기사는 “티브로드는 사용자에게 과다하게 이용료를 받는 경우가 많으니 나만 믿으라”고 호언장담하며 편 씨의 주민번호와 통장사본까지 받아갔다.
하지만 막상 이삿날이 되자 설치기사는 방문은 커녕 전화로 설치 방법을 설명하며 신 씨가 직접 기기를 이전토록했다.
이후 명의이전을 확인코자 수차례 설치기사에게 연락을 했으나, 그때마다 처리했다고만 할 뿐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몇 달 뒤 통장내역을 확인해보니 신 씨는 물론 이전 명의자인 편 씨의 통장에서도 요금이 인출되고 있었고 약 20만원 상당의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이때부터 신 씨는 설치기사와 티브로드 동남방송 측으로 끊임없이 연락을 취했지만 어느 곳도 문제해결에 대한 뾰족한 답변을 주지 못했다.
설치기사는 “업무상 출장을 나왔다, 병원에 입원했다, 회사 내 사정이 안 좋아졌다, 초상이 났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해결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최근에는 “이번에 약속을 어기면 당신의 아들이라고 불러도 좋다”는 등의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티브로드 동남방송에 전화해 안내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처리해주겠다고 해놓고 연락이 없어, 추후에 다시 연락하면 똑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해야만 했다.
신 씨는 “고객센터에서는 민원접수가 되면 해당부서에 전산으로 전달만 할 뿐 따로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한다”며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연락이 갈 거라고만 하고 티브로드로 부터 전화한 통 받은 적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티브로드 동남방송 관계자는 “확인해보니 소비자와 접촉했던 설치기사는 본사 직원이 아닌 외주AS센터 소속 영업사원이었다. 해당영업소에서 처리가 안됐는데도 본사로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센터는 문제 접수 후 해당 영업자에 이관하는 곳”이라며 “해당 영업소에서는 처리가 됐다고만 보고해 해결이 지연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신 씨는 본보 제보이후 문제가 해결됐다고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