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튜튜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발레리나

한국의 지젤 ‘김주원’

2009-06-30     뉴스관리자

우리는 로맨틱 발레를 낭만주의 발레라고도 부른다. 낭만주의 발레의 배경은 18세기 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낭만주의는 인위적 규칙을 거부하고, 독단적인 형식이나 주관적 느낌으로 다가가며 지성이 아닌 감성에 호소하려 한다. 또한 평온한 풍경화, 경쾌한 공간, 환상적 광경을 갈망하였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따라 발레 역시 크나큰 혁신이 이루어졌다. 낭만적인 무대 연출을 위하여 포인트 슈즈를 사용하게 됐으며 조명으로 촛불 대신 가스 등을 사용한 것이다.

낭만주의 발레의 시작을 알린 것은 1832년 3월 12일, 필리포 탈리오니(Fillipo Taglioni)가 안무한 ‘라 실피드’였다. 이때부터 발레 역사에 최초로 여성무용수들의 전성시대가 찾아온다. 앞서 말했듯 신비로움을 강조하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고안되는데 포인트 기법, 로맨틱 튀튀, 가스 조명, 파드되의 시작이다

이후 쥘 페로는 1841년 ‘지젤(Giselle)’을 안무한다. 이 작품은 탈리오니가 낭만발레 시대를 열었던 ‘라 실피드’를 제치고 현재까지 낭만 발레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지젤’의 의상을 살펴보면, 상체는 꼭 끼고 치마는 박사처럼 부풀어 올라 무릎까지 내려온다. 우리는 이 의상을 일컬어 로맨틱 튀튀(Romantic Tutu)라고 부른다. 로맨틱 튜튜는 여성들의 우아함과 신비로움을 강조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그것은 당시 탈리오니가 포인트 기법(발끝을 완전히 세워 춤추는 동작)을 개발했는데, 이 모습은 무대에서 무용수의 몸짓이 더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게다가 조명도 어두워 백색의상만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몽환적인 느낌도 더해준다. 이렇듯 낭만발레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어스름한 흰 달빛 아래 창백하고 가녀린 요정들이 흰 옷을 입고 나풀거리며 춤추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지젤’로 불리는 이들이 몇몇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국립발레단의 김주원이다. 아름다운 상체라인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발레리나 김주원은 낭만발레의 ‘지젤’과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진다. 특히 그녀가 로맨틱 튜튜를 입고 무대에 서면 ‘지젤’의 가냘프고 여린 소녀의 마음이 관객석까지 그대로 전달된다. 오는 7월 10일과 11일이면 아름다운 발레리나 김주원의 ‘지젤’을 만날 수 있다. 로맨틱 발레의 정수로 꼽히는 ‘지젤’을 김주원을 통해 다시 한 번 경험해 보자. (국립발레단 ‘지젤’ - 2009년 7월 10일과 11일, 서울열린극장 창동)

[뉴스테이지=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