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게이머는 존귀한 존재"

2007-03-22     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1일 한국에서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e스포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신적인 존재로 떠받들어지는 임요환(27) 등 200여명의 프로게이머들은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면서 PC 온라인게임의 현황을 상세히 짚었다.

타임스는 이날 1면과 4면에 걸쳐 `한국에서 게이머는 존귀한 존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황제'로 칭하는 임요환이 지난해 공군 입대후 약 5개월만인 지난 1월말 열린 첫 공식경기에 모습을 나타냈을때 체육관에는 1천여명이 몰려왔고 TV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장면을 178만명 이상이 지켜봤다고 소개했다.

특히 체육관을 찾은 이들은 10대 소녀는 물론 부모의 손을 잡고 찾아온 어린이들이 많았으며 가장 유명한 프로게이머인 임요환은 이들 10대에게 거의 신적인 존재이며 프로 리그가 운영되고 2개 케이블채널이 24시간 방송하는 등 게임에 푹 빠진 한국 게임계의 `베이브 루스'라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임요환의 깔끔한 외모와 미소는 그를 전자스포츠계의 섹스 심벌로 만들었으며 25세때 자서전 `나만큼 미쳐봐'를 펴냈고 케이블TV인 온게임넷의 경우 저녁 6시부터 10시 사이에 300만~400만명이 시청하고 MBC게임도 15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은다고 소개했다. 타임스는 또 2005년 부산에서 열린 프로게임 리그에는 무려 12만명의 관중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은 LA 인근 어바인의 블리저드에서 개발한 스타크래프트가 600만개 이상 팔려 1천만명이 즐기는 게임이 되는 등 이 게임 하나에만 몰두하는 현상을 보여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워크래프트에는 무관심함으로써 국제 무대로 진출하는데 한계를 안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신문은 하지만 프로 게임은 한국의 또다른 국민적 자긍심이 되기도 한다면서 "한국은 e스포츠에서 선두이고 다른 나라들이 따라올 것이다. 미국이 야구의 종주국이듯이 한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