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스카이AS 9일 마비..소비자 불만 쇄도
2009-07-02 백진주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기자] “팬택계열 ‘SKY’ 서비스센터 파업사태가 일단락돼 1일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파업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여전히 분쟁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지난 6월 22일 일제히 서비스 업무를 중단하며 파업에 돌입했던 스카이서비스센터 대행점 41개소는 9일 만에 파업을 자진철회하고 1일부터 정상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로써 AS지연과 중단으로 불편을 겪던 500만명의 스카이 휴대폰 이용자들은 한숨 돌렸다. 파업기간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이 회사의 AS시스템 마비에 대한 제보와 불만이 줄을 이었다. 삼성전자, LG전자 제품 보다 고장이 잘 나는 편인 데다 수리까지 안 된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하지만 원만한 합의에 의한 정상화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불안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팬택계열 서비스센터가 이번 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2월24일 회사 측이 제시한 ‘계약 불연장’ 통보에서 비롯됐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센터 재정비’라는 명분아래 지역적으로 중복돼 있는 센터를 통폐합하고 중심상권 1층으로 이전하는 등 AS체계를 재편하기 시작했다. AS센터를 단순히 AS만 하는 곳이 아니라 스카이의 문화를 알리고 제품을 판매하는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AS대행점의 비율을 대폭 줄이고 직영점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도 이 중 하나.
이같은 과정에서 팬택계열은 지난 2월 서비스센터 대행점들에 ‘계약 불연장’을 통보했다. 대행점들은 이 통보에 크게 자극됐다.
대행점 협의회는 “팬택이 ▲서비스 건수가 작은 센터에 손익지원 차 지급됐던 지원금을 중단하고 ▲흑자경영을 위해 IT제품 등의 판매가 용이한 역세권 1층 대형매장으로 이전하도록 하면서 그에 필요한 일체 비용을 대행센터 점주에게 부담시킨 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운 센터는 2009년 12월까지만 운영하며 이후 전국의 서비스센터를 70여개의 센터로 통폐합해 팬택 본사가 운영 등의 조건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수억 원의 비용이 예상되는 정책을 따를 수 없었던 대부분의 대행센터 점주들은 올 12월 31일까지 운영 후 폐점한다는 조건으로 폐점합의서를 체결해야 했다. 그에 따른 보상을 요구한 일부 대행점은 ‘계약 불이행’으로 즉시 폐점처리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대행점들은 팬택 측과 3월에 맺은 ‘서비스 위탁 계약 종료 합의서’ 내용 중 ▲대행점 계약 종료 후 자료와 자산의 반환 및 가액의 배상 ▲팬택 측의 선의에 따른 대행점의 자재비 및 인테리어비 등 산정지원 후 이의 금지 ▲대행점의 온ㆍ오프라인 상의 집단행동 등 금지 ▲합의서 내용의 대외 비밀 유지 등의 조항을 들어 일종의 ‘노예 계약서’라고 지적하며 폐지를 요구했다.

이어 “서비스센터 파업기간 동안에도 팬택은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이에 대한 어떤 언급조차 하지 않고 SKY 제품 홈페이지의 ‘고객지원’이라는 소 카테고리에서 팝업으로 간략하게 안내한 것이 전부다. 서비스센터 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소비자에게 고지해야 할 의무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팬택 관계자는 “우선 전국 서비스센터를 70여개로 통합, 이익을 창출하려한다는 내용은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하며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직영점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며 대행센터 점주들과 합의를 통해 작성한 위탁 계약 종료 합의서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점주들이 입장을 바꾸면서 파업들의 문제로 불거졌지만 30일자로 종료해 더 이상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파업에 참여했던 한 대행점주는 “합의에 의한 파업중단이 아니다. 팬택은 여전히 ‘서비스 위탁 합의서’ 내용을 짚어 법적 처리를 불사한다는 내용증명 등으로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한 일주일이 지나도록 고객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없는 본사를 지켜보면서 더 이상 고객을 볼모로 불편함을 끼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진철회를 결정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