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캠핑족을 위한 탈 없는 야외취침 요령
2009-07-02 뉴스관리자
캠핑 여행의 백미는 무엇보다 야영지에서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텐트를 치고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름철 야외 취침 때 근육통과 허리 통증이 발생하거나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야외에서 필요한 물품을 세심히 준비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여름철, 야외에서 잘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 야외취침, 허리건강 해칠 수도 = 야외에서 잠을 자고 난 뒤 온몸이 쑤시고 근육통, 요통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낮은 기온 때문이다. 여름이라고 하지만 산과 계곡, 바다, 강변 등은 쌀쌀하다.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 주위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진다. 이 때문에 척추와 추간판을 보호해야 할 근육이 오히려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 통증이 생긴다.
둘째, 혈액순환 장애다. 기온이 낮아지면 허리 근육이 차가워지고 굳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또다시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든다.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추간판 등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허리가 약해지거나 요통이 발생한다.
셋째, 딱딱한 바닥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보통 몸을 누이면 척추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편안해진다. 그러나 누운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척추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텐트나 평상의 딱딱한 바닥은 눕는 자세를 흐트러뜨려 척추에 악영향을 미친다.
딱딱한 바닥에서 일어나고 눕는 동작이 몸에 충격을 주는데다, 허리와 바닥 사이에 공간이 생겨 척추의 S자 곡선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등과 엉덩이, 허리가 눌려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근육이 경직돼 통증이 생기기 쉽다.
넷째, 알코올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밤 야외에서 시원한 술 한 잔은 빼놓을 수 없는 휴가지의 묘미다. 하지만, 알코올은 허리 통증을 불러오는 원인이 된다. 혈관벽을 손상시키거나 콜레스테롤을 쌓이게 해 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과음을 하면 알코올 해독을 위해 단백질을 많이 사용하게 됨으로써 근육과 인대로 갈 단백질이 부족해진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척추를 지탱해 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요통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
◇ 허리 건강 지키는 야외취침 요령 = 야외취침을 한 다음 날에도 상쾌한 기분을 느끼려면 다음 몇 가지만 주의하면 된다.
▶우선 바닥을 푹신하게 해준다. 산과 계곡, 해변 등에서 텐트를 치려면 지면이 울퉁불퉁한 곳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2~3㎝ 이상 두께의 에어 매트리스나 요를 깔아 바닥을 푹신하게 해주어야 한다. 단열과 습기 방지를 위해 비닐이나 방수 깔개를 까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새벽에는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침낭이나 담요 등을 준비해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
▶베개는 적당히 높은 것으로 쓴다. 야외에서 잠을 잘 때는 흔히 짐을 뺀 가방, 또는 벗은 옷을 베개 대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베개로 사용하는 물품의 높이가 너무 높으면 목등뼈가 과도하게 구부러진다. 인대나 근육을 당겨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베개는 목의 곡선이 `C'자를 유지할 수 있는 3~4㎝ 높이의 적당히 단단한 것을 사용하도록 한다.
▶눈 뜨자마자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고정된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면 척추가 딱딱하게 굳어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눈을 뜨자마자 갑작스럽게 윗몸을 바로 일으키면 밤새 편안했던 허리 근육이 갑자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일어날 때는 몸을 비스듬히 해서 바닥에 한쪽 손을 짚고 천천히 일어난다. 또는 몸을 한쪽 옆으로 돌려 누운 다음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면서 일어나는 게 좋다.
▶일어나서 기지개를 켠다. 자는 동안 굳어져 있는 몸을 풀고 하루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요통이나 디스크가 있다면 아침 스트레칭은 필수다.
▶엎드려 자지 않는다. 야외에서 잘 때 엎드려 자는 자세는 금물이다. 엎드려 자면 척추가 등 쪽으로 젖혀져 목과 허리에 압력이 가해지는 데다 바닥의 찬 기운이 몸속 장기에 전해져 좋지 않다. 잠을 잘 때는 하늘을 향해 얼굴을 똑바로 하고, 양발은 쭉 펴 어깨 넓이로 벌리고 양손을 몸에 가볍게 붙인 자세가 가장 좋다.
고도일 신경외과 고도일 대표원장은 "야외취침 후 허리 통증이 느껴지면 해당 부위에 핫팩 등으로 30분 이내에서 온찜질을 하면 근육의 긴장을 풀어 통증을 줄일 수 있다"면서 "만약 통증이 있는 부위가 부어오른다면 염증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때는 온찜질 대신 냉찜질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