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만기 된 콘도회사 '증발'..회원권 휴지조각"

2009-07-08     이진아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진아 기자] 콘도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사라져 버려 휴지조각이 된 회원권을 갖고 있는 소비자가 발을 굴렀다.

경기 의정부의 박 모(여.65세)씨는 지난 2002년 6월 27일에 7년 계약조건으로 ‘엔터코리아 땅끝 콘도’의 회원권을 175만원에 구입했다.

7년 동안 회원자격을 가지고 있었지만 박 씨가 콘도를 이용한 것은 단 두 차례뿐이었다. 콘도 위치가 너무 멀고,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던 것.

게다가 콘도 예약을 할라치면 회사 측은 수리중이라는 말로 매번 미루기만 했다.

올 6월 계약 만기를 코앞에 둔 시점에 박 씨는 엔터코리아 측으로 부터 한통의 통보문을 받았다. “경영난으로 회사가 ‘우리에스비 제오차유동화 전문유한회사’로 인수됐으니 이 회사와 연락해 콘도를 이용하라”는 황당한 내용이었다.

일방적인 통보에 사기당한 기분이 든 박 씨는 안내된 유한회사로 연락했지만 “우리는 건물만 인수했을 뿐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계약한 회사와 해결하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돌아왔다.

박 씨는 “두 회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데 급급하다. 몰염치한 회사들 때문에 회원권 환불 금을 그대로 날리게 됐다”고 발을 굴렀다.

이어 “지난 27일로 계약이 만기됐으니 원금을 돌려주던지, 아니면 회원자격으로 콘도를 이용할 수 있게 하던지 명백한 대책을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유한회사 측은 “경매를 통해 건물 소유권만 얻었을 뿐 콘도 이용에 대한 경영권을 넘겨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연락에도 불구 엔터코리아 땅끝 콘도 측과는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