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아기 면역 약해, 천식 당뇨병 잘걸려

2009-07-03     뉴스관리자

제왕절개 분만이 아기의 면역세포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소아과전문의 미카엘 노르만 박사는 제왕절개로 분만한 아기는 인위적인 출산에 의한 스트레스로 면역세포의 유전자 각인(genetic imprint)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온라인 의학전문지 헬스데이 뉴스가 2일 보도했다.

노르만 박사는 제왕절개 분만은 알레르기, 당뇨병, 백혈병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제왕절개 분만 아이가 나중에 천식, 1형당뇨병 같은 면역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이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노르만 박사는 제왕절개 분만 16명과 정상분만 21명 등 신생아 37명을 대상으로 출생 직후와 출생 3-5일 후 각각 혈액샘플을 채취해 면역체계를 구성하는 핵심세포인 백혈구의 DNA메틸화(DNA methylation)가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했다.

DNA메틸화란 DNA가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유전자를 활성화시키거나 유전자 발현을 차단하는 현상을 말한다.

출생 직후 채취한 혈액샘플 분석에서는 제왕절개 분만 그룹이 정상분만 그룹보다 DNA메틸화가 높게 나타났다. 출생 3-5일 후 채취한 혈액에서는 DNA메틸화의 정도가 같게 나타났다.

출생직후 DNA메틸화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출생직후 제왕절개 분만아가 받는 출산 스트레스가 정상분만아보다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노르만 박사는 지적했다.

출산 스트레스의 강도는 인위적인 제왕절개 분만이 자연적인 질분만과 비교할 때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노르만 박사의 설명이다.

제왕절개 분만의 경우 태아는 출생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강제로 세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지만 정상분만아는 자연적인 출생에 앞서 스트레스가 서서히 높아지기 때문에 자궁 밖으로 나왔을 때 재빨리 숨쉬기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소아과전문지 '소아과 기록(Acta Paediatrica)' 7월호에 실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