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뮤지컬의 홍수 속 국내 창작 뮤지컬의 미래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

2009-07-03     뉴스관리자
올 여름 공연계는 대형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들의 무대로 가득하다. ‘로미오 앤 줄리엣’에서부터 ‘브로드웨이 42번가’까지 대부분의 경우 외국에서 이미 그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화려한 스타들과 다양한 볼거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관객들의 발걸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창작 뮤지컬은 눈에 띄는 작품이 드물 정도로 조용하다. 엄청난 광고 마케팅으로 둘러싸인 ‘로미오 앤 줄리엣’과 ‘브로드웨이 42’번가 그 사이에서, 국내 창작 뮤지컬의 설 자리는 좁다.

- 우리들의 ‘다양한 뮤지컬을 골라 볼 권리’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1989년 ‘반쪽이전’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단 한 번도 번역 작품을 무대 위에 올린 적이 없다. 지금도 다양한 창작품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국내 창작극의 발전과 후진 양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올 여름을 뜨겁게 날 예정이다.

그 예로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20주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는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신인작가발굴이라는 기획 아래 젊은 두 명의 신인 작가가 공동 집필했다. 군악대 출신 ‘최원형’과 ‘정원보’가 바로 그 주인공. 그들은 군악대에서의 지난 2년간의 경험을 살려 군악대의 ‘일상’을 사람 냄새 폴폴 풍기는 대사와 노래로 표현했다.

‘금관악기’를 연주한다는 뜻의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작품 안에서 사용되는 음악을 배우들의 100% 라이브 연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창작 뮤지컬만이 가질 수 있는 모험 정신을 보여준다. 짧은 시간 내에 배우들의 합주를 완성시켜야 하는 작품의 특성상 배우들과 스텝 모두 다른 작품에 비해 두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관객들은 그런 배우들의 열정을 ‘오픈된 무대’를 통해 보다 ‘리얼’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의 오픈된 무대는 ‘무대 뒷’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는 관객들에게 희소식이다. 보통의 뮤지컬이 ‘무대’와 ‘무대 뒤’ 공간을 분리시키는 데 반해 이번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그런 공간을 하나로 통일시켜 배우들과 관객들의 거리를 좁히고 좀더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라이선스 뮤지컬의 홍수 속 역량 있는 젊은 신인 작가 두 병이 공동 집필해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는 오는 7월 10일부터 9월 27일까지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초연된다.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