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PMP, 35일뒤 먹통 배송+수리비 환불 거절"

2009-07-06     백진주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기자] 아이스테이션이 한 달 이상 AS를 지연하고도 수리를 완료하지 못해 소비자 원성을 샀다. 더욱이 수리비용 환불마저 거절해 불만으로 이어졌다.

서울 방학동의 이 모(여.43세)씨는 지난 5월 21일 고3 수험생인 딸의 아이스테이션 PMP를 AS의뢰했다.

수능준비를 위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고자 1년여 전에 구입했으나 얼마 전 딸의 실수로 떨어트려 고장이 발생했다. AS센터에서는 하드디스크 고장이라며 13만 원가량의 정도의 수리비를 안내해 이 씨는 온라인으로 입금했다.

보통 며칠이면 수리가 완료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주가 지나도록 소식이 없어 문의하자 “다른 부위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부품을 구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믿고 다시 기다렸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다.

수리가 한 달 동안 지체되는 바람에 인터넷 강의 비용과 MP3다운로드 업체로 선결제한 비용 모두 고스란히 손해를 봐야했다. 더욱이 한 달이 지나도록 전화 한 통 없는 담당자의 무책임에 화가나 다시 연락을 하자 “마침 오늘 부품이 들어왔다. 바로 수리해 택배로 보내겠다”고 답했다. 우연이라 믿기 어려웠지만 우선 아이의 공부가 시급한 상황이라 한 번 더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며칠 후에도 PMP가 도착하지 않아 다시 문의하자 “다른 부위의 고장으로 수리 지연되었다”는 똑같은 변명만 반복했다. 참다못한 이 씨가 “어떻게 한 달이 지나도 수리를 못하냐”고 강력하게 항의하고서야 다음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PMP는 접수이전의 상황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스크린은 불이 깜빡이고 창이 멋대로 열리는 가하면 종료조차 되지 않았다. 35일간 시간만 낭비 했다는 생각에 화가 난 이 씨는 “온라인 강의나 MP3를 다운로드 관련한 손해비용은 감수할 테니 입금한 수리비나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담당자는 “이미 하드디스크를 교체했고 회사규정상 수리비 환불은 불가능하다”며 “PMP를 다시 보내주면 가장 실력 있는 기사에게 의뢰 하겠다”며 배터리 지급을 제안했다.

이 씨는 “35일 이란 긴 시간을 믿고 기다린 결과가 겨우 엉터리로 수리된 제품이었다. 본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데 배터리가 무슨 소용이냐”며 탄식했다. 이어 “피해보상은커녕 수리비용을 돌려달라고 하는데 규정만을 이야기 하고 있다”며 “입시를 몇 개월 앞 둔 아이에게 지금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데 무슨 횡포냐”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디지털 큐브 관계자는 “담당AS기사가 의뢰받은 제품을 실수로 누락시키고 상부에 보고 없이 자신의 과실을 덮으려 해 문제가 커진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경위에 대해 충분히 사과드리고 AS비용 환불 및 고객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동일 모델의 제품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