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스페셜 '노견만세', 안타까운 이별 '눈물샘 자극'

2009-07-03     스포츠연예팀
MBC 스페셜은 3일 자식과도 같았던 애견들과의 이별 이야기를 다룬다.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는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한 애견 인구 1세대 중 상당수가 현재 15~20살(사람 나이로 75~100살)의 노견과 함께 살고 있다.

경제적 여유, 의료기술의 발달이 개들의 평균수명을 늘면서 이른바 ‘개들의 노령화시대’를 불러 온 것.

김인순씨와 안내견 대부는 함께 살아온 지 5년. 뛰지도 짖지도 못하고 안내견으로 살아온 17살 대부는 이제 은퇴해서 맛있는 과자도 맘껏 먹을 수 있고 좋아하는 산책도 실컷 할 수 있는데도 하루 종일 누워만 있다.

호르몬 이상과 노화가 겹쳐 걷지 못하게 된 지 1년 반. 욕창과 피부병으로 누워있는 것조차 편치 않다.

이런 대부를 24시간 곁에서 지켜주고 돌봐주는 대부의 엄마가 있다. 김씨는 대부의 밥을 먹이고, 염증을 소독해준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눈빛만으로 대부의 마음을 읽는다는 김씨는 “대부를 돌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한다.

그런 대부의 엄마 김인순씨가 갑작스런 아들의 수술로 잠시 미국에 간 사이 대부가 하늘나라로 갔다. 엄마 얼굴도 보지 못하고 간 대부와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때문에 괴로워하는 김인순씨의 안타까운 이별이야기가 방송된다.

16살 개 찡은 부모와 2남3녀 자녀로 이뤄진 일곱 식구 대가족에서 자랐다.

찡이가 불러온 집안의 변화는 다양한 식구들만큼이나 각양각색이다. 가족들은 무뚝뚝했던 아버지가 찡이를 다정하게 돌보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셋째딸 보경씨도 찡이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잘나가는 잡지사 기자에서 현재 일인출판사를 운영하며 동물 관련 책을 출판하고 있는 보경씨는 찡이로 인해 동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막내로 남아 애교 부릴 줄 알았던 찡이에게 서서히 노견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찡이가 스무살까지 살기를 기원한다.

방송은 7월 3일 오후 10시 5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