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고추장 하나로마트서 팔아~" 농협제조업자 구속

2009-07-03     김미경 기자
반품된 불량 고추장 등을 재활용해 판매한 농협 제조업자가 구속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변질되거나 유통기한이 지나 반품된 고추장과 된장 등을 재활용해 새 제품을 만들어 농협 매장과 항공사에 판매한 혐의로 충북 소재 '남제천농협 청풍명월고추장공장' 제조책임자 조모씨(52)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불법으로 만들어진 '재활용 고추장' 등은 총 17만2천889㎏(시가 19억7천800만원 상당)으로 볶음고추장 170만개는 작년 7월부터 유명 항공사의 기내식으로 납품됐다. 나머지는 생고추장, 된장, 고춧가루는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됐다.

이들 제품은 남제천농협이 제조한 '쇠고기볶음고추장'(15g, 30g, 120g, 500g, 1kg), '쇠고기볶음고추장'(컵, 15g), '생고추장'(120g, 500g, 1kg, 10kg), '재래된장'(450g), '고춧가루'(1kg, 3kg, 10kg) 등이다.

식약청은 쇠고기를 원료로 사용한 쇠고기볶음고추장은 변질되기 쉽고 식중독 발생 우려가 있어 철저한 소독과 살균을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업체에서는 식품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반품 제품을 소독이나 살균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재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재활용 장류'에는 반품 제품이 평균 4%가량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이들 불법 고추장 등에 대해 즉각 회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