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저축률 OECD 꼴지로 곤두박질

2009-07-05     조창용 기자

국민들이 개미 처럼 일해 번 돈을 지독하게 안쓰고 저금하는 나라로 유명한 한국의 저축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로 추락할 전망이다.   


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경제협력기구(OECD)는 최근 경제전망 보고를 통해 내년도 한국의 가계저축률(저축액/가처분소득)이 3.2%까지 떨어져 비교 가능한 17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치는 17개 국가의 평균치 8.5%보다 5.3%포인트 낮은 것이다. 스웨단이 16.3%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7개국의 저축률은 8.7%로 예상됐다. 한국은 5.1%로 일본(3.3%), 노르웨이(4.6%), 덴마크(5.0%)에 이어 저축률이 낮은 그룹으로 분류됐다.

한국의 저축률은 1980년대 중반 15% 수준으로 상승했고, 3저(低) 호황과 올림픽 특수가 맞물렸던 1988년 25.2%를 기록해 저축률 1위에 올랐다.

2000년 10.7%로 벨기에(14.0%)에 1위를 내줄 때 까지 4개연도를 빼고 1위를 지켰다.

그러나 2001년에는 6.4%를 기록해 1981년 이후 유지했던 10% 이상 저축률이 20년 만에 붕괴됐다. 카드대란이 발생했던 2002년에는 세계 최하위 수준인 2.1%로까지 곤두박질쳤다.

2000년 이후 저축률 급락은 소득 증가율에 비해 소비 증가율이 높았던 데다 소비 중에서도 쉽게 지출을 줄이지 못하는 항목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출률이 이처럼 하락하고 있는 데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교육비와 전세값 폭등으로 가계 부분의 가처분 소득이 격감하고 있고 30-40 젊은층들이 자동차 구매과 운행.해외 여행등으로 지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연금이나 보험 등 준조세 성격의 지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봉도 비교적 높고 안정된 일자리는 계속 사라지고 있으며 불황으로 자영업자 수도 격감하고 있어 앞으로 저축률이 반등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