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흉기에 난자당해도 '나몰라라'

2009-07-06     뉴스관리자
중국 라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의 한 시내버스에서 승객이 흉기에 난자당했는데도 기사와 승객들이 이를 외면해 매정한 중국인들의 면모를 다시금 보여줬다.

   6일 요심만보(遼瀋晩報)에 따르면 5일 오전 12시 30분께 다롄시 사허커우(沙河口)의 한 시내버스에서 20대 청년과 말다툼을 벌이던 한 중년 남성이 갑자기 몸에서 흉기를 꺼내 상대 청년을 찔렀다.

   놀란 청년은 뒷 문으로 내려 달아나려 했으나 운전기사가 문을 열어 주지 않는 바람에 이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가슴과 팔 등 모두 7군데를 찔렸다.

바닥에 홍건하게 고일 정도로 피가 난자했지만 승객 가운데 어느 누구도 가해 남성을 제지하거나 청년을 구호하지 않은 채 서둘러 차에서 내려 뿔뿔이 흩어졌다.

   중년 남성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차에서 내려 유유히 달아났고 운전기사 역시 별다른 조치 없이 청년을 내려 놓고 사라졌다.

   결국 이 청년은 피 범벅이 된 채 혼자 인근 병원을 찾아가야 했다.

   뒤늦게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게 운전기사는 "승객들끼리 다투는 일이 잦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흉기가 무서워 제지할 수는 없었다고 하더라도 병원에 데려 가거나 경찰에 신고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쩌면 한결같이 그렇게 무심할 수 있느냐"고 기사와 승객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지난 4월에도 랴오닝성 차오양(朝陽)시 둥우지아(東五家)촌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가 난 20대 부부가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지만 한 마을에 사는 이웃주민들이 이를 목격하고도 사고 발생 8시간 동안 구호 조치나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아 결국 이들 부부가 숨지는 일이 벌어져 남의 일에 나서지 않는 중국인들의 무정함이 도마에 올랐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