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나쁜 자석'의 '원석'
박상훈 Vs 이선호
2009-07-06 뉴스관리자
그리고 2007년을 거쳐 2009년 5월의 ‘나쁜 자석’은 예전보다 훨씬 편안하고 친절하게 관객에게 다가가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연출가 이종훈은 “각색과정을 거쳐 9세 장면이 추가 되었고 5-7분정도 압축이 되었고, 일반관객들에게도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했다. 조금은 쉽고 명확하게 보일 수 있도록 주관적인 해석을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나쁜자석’은 민호, 봉구, 은철, 원석이라는 네 남자의 우정이야기다. 9살에 만나서 19세, 29세를 거치는 시간동안 이들의 관계와 함께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한다. 특히나 19세에 자살을 하는 원석을 기억하는 세 친구들의 모습은 극명히 달라진다. 이를 통해서 인간관계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원석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가장 적게 나오면서도 가장 중심에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 2009년 ‘나쁜자석’은 원석 역할만 더블캐스팅이 되었고, 두 배우가 원석을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여 더욱 매력적이다.
실제 원석을 연상시키는 박상훈
배우 박근형의 아들인 박상훈은 멜로브리즈의 멤버로 작사, 작곡을 해 온 뮤지션이다. 연기에 도전하면서 자신의 색깔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상훈이 표현하는 원석은 자신을 내보이지 않는 보호기제가 강하다. 마음을 열지 않는 원석은 작품을 아우르며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전한다. 또한 동화의 스토리 텔러가 되어서도 그 작품을 쓴 원석이가 느껴지는 리딩을 선보인다. 작품을 본 관객은 “원석이 실제 인물이라면 박상훈 같은 외모와 표정을 지니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박상훈은 원석이의 표정과 어두운 느낌을 잘 표현해 내고 있다.
인간 심연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애틋하게 표현한, 이선호
모델 출신으로 시원시원하고 호감 가는 외모를 지닌 이선호는 몇몇 드라마를 통해서 이미 얼굴이 익숙하다. 이선호가 표현하는 원석은 밝지만 여리다. 흔들리는 눈빛, 불안해하는 표정과 몸짓이 관객에게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또한 동화의 스토리 텔러가 되었을 때는 동화내용에 이입하여 따뜻한 리딩을 선보인다. 작품을 본 관객은 “원석이를 보면 달려가 안아주고 싶은 느낌을 받는다. 안쓰럽고 애틋한 느낌이 마지막에 눈물을 자아냈다”고 말한다. 그만큼 이선호가 만들어 낸 여린 원석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캐릭터에 빠져들고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두 배우가 자신의 색깔로 표현한 원석은 작품의 주제면에서도 조금 다른 해석의 여지를 준다. 두 배우의 표현을 비교하면서 보면 작품을 더 재밌고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연극 ‘나쁜자석’은 8월 2일까지 대학로 악어극장(구 허밍스아트홀)에서 이어진다.
[뉴스테이지=강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