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Q&A]남편의 피스톤운동을 견딜 수 없다면?

2009-07-07     뉴스관리자

7세 주부 L씨의 하소연이다. 결혼생활 9년 째인데 7개월 전부터 성관계 때마다 통증이 심해 너무 괴롭단다. 처음에는 '좋아지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이 심해지자 상담실을 노크한 것이다.

그녀는 처음 삽입이 될 때는 문제가 없는데 남편의 피스톤 운동이 계속되면 너무 아파서 더이상 버틸수가 없다고 울먹였다. 남편이 음경을 뺀 후에도 짧으면 5분 길면 30분정도 아픈 배를 움켜쥐고, 어떤 때는 등에 식은 땀까지 흐른다고 했다.

때로는 통증이 항문까지 미친다는 그녀는 처음에는 분비물이 없어서 그런줄 알았다고 했다. 하지만 남편의 적극적인 애무로 아래가 축축해져도 결과는 마찬가지여서 질 건조탓은 아닌듯하다고 말했다.

집 근처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았으나 "이상 무"라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그저 답답한 마음에 콘돔을 사용하고, 젤리를 발라도 통증은 가시지 않는 다는 하소연이었다.

L씨를 상담한 뒤 호르몬 및 질혈류량 검사를 실시하였는데 정상이었다. 고혈압이나 당뇨도 없었고, 성교통을 유발할 만한 다른 질환도 없었다.

L씨의 성교통은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판단되어 과거력을 조사한 결과 1년전 남편의 외도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음을 알았다.

남편이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해 봉합은 되었지만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앙금이 남아 있는 듯했다. 남편의 외도에 대한 무의식적 거부감이 성교통으로 나타난 것이다.

항불안제 및 질근육 이완 약물을 투여했다. 일주일 만에 성교통이 완화되기 시작 하였고 3주후에는 증상이 완전 없어졌다.이후에 재발도 되지 않았다. 

성교통(dyspareunia)은 성교시 음경이 삽입될 때나 피스톤 운동시 반복 또는 지속적으로 느끼는 아픔 또는 성관계 직후에 발생하는 통증을 말한다.

성교통은 여성이라면 한 두번쯤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성교통이 지속적으로 느껴 섹스를 회피하는 원인이 된다.

증상은 성행위 직전이나 도중 혹은 직후에 통증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통증 부위는 주로 질속이나 외성기이며, 간혹 하복부나 항문에서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통증의 경험은 성행위를 거부하게 되는데 배우자가 이 통증을 무시하고 강행하면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 이런 여성은 성에 대한 즐거움보다는 공포감을 느껴 불감증 여인으로 되기도 한다.

대부분 여성은 성교통을 창피하게 여긴다. 심지어 의사에게도 냉이나 생리불순 등 다른 증상을 이야기하여 엉뚱한 치료를 받기도 한다.

그런데 성교통증은 치료하기가 쉽다. 환자가 정확하게 의사하게 말하고 치료받으면 대부분은 좋아진다.

성교통은 L씨처럼 배우자와의 갈등 같은 심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질 근육의 강직이나 질 건조 등과 같은 기질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치료하기 전에 먼저 심리적인 원인 여부를 살펴보고 질의 혈류량이나 호르몬 검사등을 하여 기질적인 원인도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성교통증은 완치가 가능하다는 게 정설이다.

<도움말=홍성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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