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조 55주년 기념 대공연 ‘무의舞衣’

대가의 춤 인생, 풍성한 볼거리로 태어난다

2009-07-07     뉴스관리자
전통춤의 대가 임이조 선생의 공연 ‘무의’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그의 춤 인생 5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승무, 살풀이춤, 한량무 등 임이조 춤의 근간을 이루는 전통춤 레퍼토리는 물론, 55년간 그와 함께 무대에 오른 아름다운 무대의상이 함께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해외와 전국 각지의 제자들과 명인명창, 한복 디자이너가 모두 함께하여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임이조 서울시무용단 단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로 우리 춤의 계승과 발전에 힘을 쏟았다. 이번 무대에서 임이조류를 이어받은 임이조 선무용단의 42명 제자들은 임이조 춤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케 한다. 여기에 아쟁의 명인 김일구, 장고의 명인 김청만, 춤꾼 진유림, 소리꾼 박애리 등의 명인명창이 우정 출연한다. 또 한복 디자이너 이서윤과의 협연은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하며 우리 춤 공연이 음악과 의상의 종합예술임을 확인시킨다.

춤과 의상의 만남이라는 뜻의 ‘무의(舞衣)’라는 제목처럼 공연의 1부는 춤을 위한 레퍼토리, 2부는 의상을 위한 춤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운, 춤을 말하다’라는 부제의 1부에서는 임이조 춤의 정수인 승무, 한량무를 비롯하여 아쟁산조에 맞추어 추는 조월경운, 봄의 기운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무당춤 춘설 등이 공연된다. 2부에서는 ‘이야기와 춤이 있는 복식전’이 펼쳐진다. 드라마 ‘일지매’, ‘자명고’등으로 유명한 젊은 한복 디자이너 이서윤의 의상이 서울시무용단의 춤사위와 함께 소개된다. 이미 2008년 시드니컨벤션센터에서 호주 교민과 현지인에게 환호를 받은적이 있는 이 작품은 일반적인 패션쇼와는 달리 임이조 특유의 극적인 구성이 가미되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2부 공연은 근엄함과 현대미를 두루 갖춘 궁중의상의‘궁’, 고아한 멋을 지닌 기녀의상과 함께하는 ‘해어화’, 여유로운 계절감이 가득한 ‘풍속도’, 신명나는 마을 잔치를 보여주는 혼례의상을 주제로 한 ‘백년가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이조 단장은 “평생을 두고 춤의 세계에서 혼이 있는 춤꾼, 마음으로 춤을 추는 춤꾼이 되고 싶다. 정말 혼이 담긴 춤을 추는 사람의 호흡법이 전해질 때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진정한 춤꾼이 되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번 공연 ‘무의舞衣’에서는 55년을 다져온 그의 혼을 느낄 수 있다. 공연은 7월 7일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다. (문의 02-929-7247)

[뉴스테이지=백수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