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곰팡이 덩어리'통조림 1년째 '처리중'"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이 곰팡이 핀 통조림을 판매한 후, 사후처리만 1년 넘게 질질 끌고 있다는 소비자불만이 제기됐다.
이천시 사음동의 신 모(여.25세)씨는 지난해 5월 하림에서 제조한 ‘치킨팜’ 통조림에서 곰팡이 덩어리를 발견하고 기겁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유통기한을 확인해봤지만 2010년까지인 정상제품이었다.
즉시 업체에 통보하자 직원이 방문해 문제의 제품을 회수해 갈 것이라고 안내했다.
이틀 후 업체직원이 방문해 “포장이나 운반단계에서 종종 발생한다. 철저한 조사를 거쳐 문제가 있는 라인을 전량 회수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후처리내용을 작년 7월1일까지 등기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해 신 씨는 큰 감동까지 받았다.
하지만 신 씨의 감동은 이내 큰 실망으로 돌아왔다. 약속한 날짜에 등기가 오지 않았던 것.
의아하게 여긴 신 씨가 업체에 문의하자 담당직원은 “개인사정으로 등기가 하루 늦게 보내졌다”고 안내했다.
신 씨가 “소비자와의 약속은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오히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냐?”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그러나 하루 늦게 보냈다던 등기는 1년 넘은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간단한 전화 한통 받은 적도 없었다.
신 씨는 “업체를 과신해 문제의 제품을 내 준 것이 실수다. 제품을 수거하기 위한 립서비스인걸 몰랐다. 이제 하림에서 만든 모든제품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어 “1년이란 시간동안 참아왔지만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된 ‘사조대림’기사를 본 후 겉으로 안전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뒤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횡포를 지켜볼 수만은 없어서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작년 5월 27일 접수된 건으로 직원이 방문해 제품을 회수했다. 환불처리 했으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사후처리 내용을 등기로 보내주기로 약속했지만 고객이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통보해 보류했다. 일부로 방치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 씨는 “업체의 주장은 거짓말이다. 약속한 다음날 보냈다던 등기가 아직도 오지 않고 있으며 환불을 받은적도 없다. 처음부터 보낼 마음조차 없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