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바퀴 부풀어?~타이어회사 가봐"

푸조"타이어 우리가 안 만들었어"..피렐리"소비자과실"

2009-07-15     이경환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환 기자] “고가의 수입차를 팔고도 AS는 국산차 발밑도 못 쫒아가네요. 새 차 타이어 결함이 생기면 타이어 회사, 엔진 결함이 생기면 엔진 회사로 가서 알아보라고 말하는 자동차 회사가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제가 바보입니다”

“수입차 업체가 국산차에서는 무상 수리되는 타이어 결함을 타이어 업체에 미루고 타이어 업체는 다시 소비자의 과실로 몰아붙였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경기도 성남에 살고 있는 정 모(여.42세)씨는 지난 해 6월께 수입차인 ‘푸조’의 307SW 차량을 4천여만 원에 구입했다.


구입 후 3만km 정도 주행한 최근 정 씨의 한 지인은 타이어 옆면이 이상하다며 정비를 받아 보라고 권유했다. 실제로 자세히 살펴보니 조수석 쪽 앞, 뒷 쪽 타이어의 특정 부위가 똑같이 부풀어 올라 있었다.

공기압이 빠지지 않은 걸로 보아 펑크도 아닌 것 같아 정비소에 의뢰하니 ‘코드절상’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코드절상이란 타이어 고무 속 와이어가 망가진 것이다. 움푹 파인 웅덩이 등을 거칠게 지나갈 경우 압력을 받아 타이어 고무 속에 있는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형태를 잡지 못해 변형이 일어나는 것이다.

타이어나 휠 등에 아무런 흠집조차 없는 데다 코드절상이 발생할 정도로 거칠게 운행을 하지 않았던 정 씨는 푸조 측에 전화를 걸어 원인규명을 요청했다.

푸조 측은 “코드절상은 소비자 과실”이라고 잘라 말하며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면 타이어 회사인 피렐리 측에 문의하라”고 일축했다.

타이어만 따로 구매한 것도 아니었던 만큼 정 씨는 자동차 회사가 처리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지만 담당직원은 “푸조 내부의 방침인 만큼 타이어나 내비게이션 등 외주로 생산된 제품은 외주업체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이어갔다.

할 수 없이 타이어 공급 업체인 피렐리 측에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자 담당직원은 “코드절상의 경우 100% 소비자 과실인 만큼 무상으로 AS를 해줄 수 없다”고 역시 잘라 말했다.

억울한 마음에 정 씨는 국내 타이어 업체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AS여부를 문의하자 대다수의 업체들이 “제조상 과실이나 사용자 과실을 묻지 않고 코드절상인 경우 2년 이내에 현품 또는 현금 보상을 해준다”는 설명을 듣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을 푸조 측에 다시 한 번 알리고 최소한 소비자 과실인지, 제조불량인지에 대한 원인 규명이라도 해 달라 요청했지만 푸조 측은 현재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정 씨는 “국산 타이어 업체들은 대다수가 2년 이내에는 코드절상에 대해 무상 수리가 되는데 유독 푸조차만 안 된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더욱이 푸조라는 브랜드를 믿고 차를 구입했는데 책임을 타이어 업체로 미루는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럼 차 엔진이 고장 나면 소비자는 엔진공장을 찾아가 AS를 요청하고 트랜즈 미션이 나가면 트랜즈 미션업체를 찾아가야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GM대우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쌍용차등 국산 자동차 뿐 아니라 다른 외제차 수입업체 가운데서도 새 차 결함을 이런 방식으로 처리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푸조 관계자는 “고객이 운행을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만큼 회사 측에서의 보상은 어렵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