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에어컨은 비염환자의 '공공의 적'

2009-07-08     뉴스관리자


김연아 덕분인지 때 이른 무더위 탓인지 에어컨이 어느해보다 일찍 돌아간다. 가전업계는 불황속에서도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에어컨은 어느 순간부터 생활 속의 필수품이 되었다. 가정이나 사무실은 물론 심지어 이동하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도 시원한 바람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들이 그저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성과 통년성으로 구분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주로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이면 콧물, 코막힘, 재채기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일년 내내 불편함을 겪고 있는 통년성 비염 환자가 늘고 있다.

더운 여름철도 예외가 아니다.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차가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차가운 공기는 코와 기관지를 자극해 비염 증상을 심화시킨다. 이 밖에도 체감온도의 잦은 변화는 인체의 생리적 균형을 깨뜨려 두통, 피로감, 설사, 기침 등 다양한 이상증상을 유발한다.

청결하지 못한 냉방기구의 상태도 문제가 된다.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면 실내의 오염된 공기가 에어컨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필터를 통과한 공기는 열 교환기를 통과하면서 냉각되는데 이 때 공기 중의 각종 오염물질들은 미처 걸러지지 못하고 필터에 남아있게 된다. 이렇게 에어컨 안에 서식하고 있는 먼지와 곰팡이는 고스란히 호흡기에 침투해 질병을 일으키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레지오넬라균이다. 레지오넬라균은 고열, 기침, 근육통은 물론 폐렴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에어컨의 가동 전, 청결상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코 점막이 민감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라면 이처럼 차가운 공기와의 접촉은 물론 여름철 자주 접하게 되는 찬 물, 찬 음식의 섭취에도 주의해야 한다. 위장의 열 손실은 곧 호흡기를 비롯한 인체 곳곳으로 이어져 몸의 방어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코 점막의 치료는 물론 오장육부를 살피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처방을 통해 근본 치료를 돕고 있다.


[코편한한의원 압구정점 성기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