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현대미인의 키워드는 V라인
얼굴 형태로 따져본 현대 미인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정답은 역시 V라인이다. 도톰한 이마로부터 버선코 같은 콧날까지 이어지는 옆얼굴의 S라인 역시 현대 미인의 필수조건이지만 V라인만큼 결정적 기준은 되지 못한다.
얼굴의 V라인은 정면에서 본 갸름한 형태의 턱 선을 지칭한다. 아래턱이 광대뼈의 폭보다 좁고 달걀 모습을 닮으면 V라인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하관이 좁은 얼굴은 치의학적 관점에서는 이가 고르게 배열되기 어려운 구조로 평가절하 되지만 성형외과적 측면에서는 이상적 모델이다.
V라인을 선호하는 데는 남녀가 따로 없다. 과거엔 남성들의 경우 하관이 두툼한 얼굴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요즘엔 남성들도 여성 못지않게 V라인 얼굴형을 갖고 싶어 한다. 그런 만큼 사각턱은 이제 남녀 누구에게나 기피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각진 얼굴이 강하고 사나운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반면 V라인으로 대변되는 갸름한 얼굴은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너나없이 선호한다. 심지어 ‘미중년’이라 하여 나이 든 층에서도 갸름한 얼굴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중년층이 과거 남성의 각진 턱은 남성미의 상징으로, 여성의 뾰족 턱은 표독스러움의 상징으로 인식했던 세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특히 현대 여성들이 V라인을 선호하는 이유는 또 있다. 사각턱 얼굴에 비해 목이 길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그 것이다. 이런 효과는 정면 모습에서도 나타나지만 측면 모습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사각턱을 V라인으로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턱뼈 주변에 발달한 근육이 원인이라면 시술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오랜 세월 음식을 씹으면 저작근이 발달하는데 이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했다면 보톡스와 지방분해 주사 등의 비수술적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그러나 턱뼈 자체가 각진 형태를 띠었다면 돌출된 부분을 깎아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이 시술은 과거엔 입 안을 통해서만 이뤄졌지만 요즘엔 안과 바깥에서 동시에 접근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른바 3㎜ 이중접근 수술법이다. 입안 쪽으로 시술하는 것과 동시에 얼굴 바깥쪽에서 3㎜ 크기의 구멍을 뚫은 뒤 시술하는 방법이다. 절개 구멍은 턱 밑에 조그맣게 뚫기 때문에 상처가 아물면 흔적을 찾기 어려워진다.
이 방법은 입안으로만 시술이 이뤄질 경우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을 해결해준다. 시야 확보를 용이하게 해 준다는 것은 곧 정확한 수술을 보장해 준다는 것과 맥이 통한다. 또한 사각턱 수술은 뼈 출혈을 동반하기 때문에 최단 시간 안에 이뤄져야 한다. 3㎜ 이중접근법은 이 점에서도 매우 유용한 시술법이다. 수술시 출혈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시야를 방해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장애로 꼽힌다.
수술 시간이 짧은 만큼 빠른 회복을 보장해준다는 점도 이 시술법이 지니는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3㎜ 이중접근 수술법이 지니는 장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수술 후 소위 ‘개턱’이 될 위험성을 대폭 줄여준다. 입 안을 통해서만 하는 수술은 시야 확보가 어려워 턱 선이 직선화된 ‘개턱’을 만들 위험성을 지니게 마련이다. 시야 방해는 ‘개턱’ 위험성 뿐 아니라 드물게는 턱관절을 잘라내는 실수를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각턱 수술법이 아무리 좋아졌고 의사의 기량이 출중하다 해도 누구나 100% 원하는 턱 모양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경이나 혈관이 지나가는 통로가 제각각이어서 사람마다 턱뼈를 깎아낼 수 있는 범위와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역시 기계가 찍어낸 듯한 V라인의 양산을 막고자 하는 신의 섭리가 아닌가 싶다.
<강남 재시아성형외과 한재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