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3, 2424,1004 등 이색 계좌번호 속출
2007-03-25 master@yonhapnews.co
2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05년부터 수시입출금식 통장에 대해 고객 맞춤 계좌번호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계좌번호로 의미 있는 숫자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제도를 2년 가량 운용해본 결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다.
한 개인소매업자는 계좌번호에 '8253(빨리오삼)'이라는 숫자를 넣어 계좌번호를 만들었다.
손님들이 가계를 많이 찾아주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은 것이다.
한 운동복 가계 주인은 계좌번호에 '8245(빨리사오)'라는 숫자를 반복해 삽입했다.
이웃돕기 성금 계좌에는 '1004(천사)'가 종종 들어간다.
건망증이 심한 고객들은 '0000'이나 '1111'이 많이 들어가는 계좌번호를 종종 만들었다.
같은 제도를 시행 중인 신한은행의 경우 포장이사 업체들이 '2424(이사)'란 계좌번호를 이용 중이다.
부모님효도통장에는 본가 전화번호를 담았다.
가계부통장은 '02-0000-0000'과 같이 집 전화번호를 이용해 만들었다.
우리은행도 2004년 9월부터 계좌번호를 고객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행운을 암시하는 '777777' 번호나 '333888'과 같은 번호가 종종 사용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상 고객이 기억하기 좋은 결혼기념일.생일.핸드폰번호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듯 하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 제도를 이용하는 60% 가량의 고객이 전화번호를 계좌번호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