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강패' 파랑새, 까치 내쫓고 둥지 차지"

2009-07-09     뉴스관리자

행복의 상징으로 동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파랑새가 양구군청 앞 나무에 둥지를 틀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원 양구군 양구읍 군청 옆 주차장에 있는 은행나무 정상 부근 까치집에 최근 파랑새 일가족이 둥지를 틀었다.

8일 곤충 등 먹이를 입에 문 25~30cm 크기의 암컷과 수컷이 서로 번갈아 가며 둥지 속 2~3마리로 보이는 새끼를 위해 먹이를 챙겨주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5월 초께 한국의 깊은 산 속에서 새끼를 번식하고 10월 말께 월동지역인 인도 등 동남아 지역으로 돌아가는 여름철새인 파랑새는 경계심이 강해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의 출입이 빈번한 군청에 둥지를 틀자 공무원과 주민들에게는 작은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공무원들은 "최근 먹이를 실어나르는 파랑새의 모습이 자주 목격됐지만, 그저 까치 정도로 생각했을 뿐 파랑새인 줄은 몰랐다"며 "새끼를 위해 온종일 먹이를 잡아오는 모습이 지극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한조류협회 송순창 회장은 "대게 고목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파랑새가 기존에 살고 있던 까치를 내쫓고 그 자리에 둥지를 튼 것으로 보인다"며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는 것과 달리 실제 파랑새는 소위 `깡패새'로 불릴 만큼 야성이 매우 강하다"라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