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감자'가 감히 정수기 필터 교체 요청?"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기자]"강원도 '감자'가 웬 정수기를 쓰면서 필터를 갈아 달라고 요구하느냐와 다름 없는 핀잔을 듣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강원도 소비자에게 판매를 합니까?"
일동제약 계열사인 일동생활건강이 임대 정수기의 강원도 소비자의 사후관리를 등한시해 소비자 불만을 샀다. 웅진코웨이등 공신력 있는 정수기 회사들은 대도시 뿐 아니라 지방 중소 도시와 비교적 오지에 있는 소비자들을 꼼꼼하게 관리해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강원 화천군의 박 모(남.31세)씨는 지난해 11월 경 태어난 아이를 위해 4개월에 한 번씩 필터교환 관리가 된다는 일동정수기를 월 2만2천원에 임대했다.
지난 3월경 필터교환 시기가 되어 전화 요청하고 며칠 후로 방문 예약일자를 잡았다. 하지만 전화조차 없이 아무도 방문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서너 차례 약속이 파기됐다.
한 달 이상 반복적으로 관리를 요청하다 지친 박 씨의 아내는 4월경 상담원과의 통화에서 “제품만 임대해주고 필터교환 등 관리를 해주지 않느냐”고 따져 묻자 “강원도 지역이 유독 문제가 많고 반품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방문 약속을 사전 양해도 없이 번번이 파기하는데 대해서도 “원래 장사 속이란 게 그런 거 아니냐? 시정될 때까지 기다려 보라”는 답에는 말문이 막혔다.
실랑이 끝에 5월경 방문예약을 다시 잡았지만 역시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만 흘러 8개월이 훌쩍 넘도록 단 1차례의 관리도 받지 못했다. 더 이상 업체의 처리를 기대할 수 없었던 박 씨 가족은 2개월 째 생수를 구매해 먹고 있다.
박 씨는 “아기에게 깨끗한 물을 먹이려고 임대한 정수기인데 8개월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다. 특정지역이 관리가 안 되는 거라면 판매 및 임대도 하지 않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더 이상 사용할 뜻이 없다고 하자 계약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운운한다. 필터 교체 등 제대로 관리를 해주었다면 해지할 일이 없었을 텐데...무책임하고 뻔뻔함에 화가 치솟는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일동생활건강 관계자는 “본사에서 관리하지 않고 별도의 코디네이션업체에 고객 및 사후관리를 위임하고 있다. 현재 유기적인 협조부족으로 이 같은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대안마련에 고심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찾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