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3분의 1은 쓸데없이 과잉 치료"

2009-07-10     뉴스관리자
건강검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 중 3분의 1은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는 데도 쓸데없이 과잉 치료를 받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노르딕 코크레인 센터의 카르스텐 요르겐센과 피터 고체는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캐나다 등에서 정부의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이 시행되기 전과 후 각각 7년간의 경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의학잡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이 도입된 후 더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발견됐고 검진이 없었다면 필요 없었을 치료를 받은 여성도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서 종양이 적발된 여성 3명 중 1명은 과잉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모든 유방암이 생명을 앗아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유방암 환자는 병이 너무나 천천히 진행돼 유방암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수 있다. 또 병의 증세가 몇 년 동안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고, 병세가 좋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암이 치명적인 것인지, 아무런 해가 없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유방암 진단이 나오면 무조건 치료하는 경향이 있다. 강력한 약이나 방사선요법, 수술을 하는 암치료는 부작용을 유발한다.

   다트머스 보건정책임상연구연구소의 길버트 웰치 교수는 같은 저널에 발표한 또 다른 글에서 "유방 X선 검사는 일부 여성에게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을 피할 수 있게 해주지만, 또 다른 여성에게 과잉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줄 수 있다"며 "정답은 없으며, 유방 X선 검사를 할지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