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은 고급 세제..값 비싼 독을 바른다"
회사원인 이 모(여, 25)씨는 아침에 일어나 클렌징폼으로 세수를 하고 스킨, 에센스, 로션, 크림 순으로 기초화장을 한다.
진한 색조화장을 하지 않더라도 여성이라면 대부분 이정도의 화장품은 바를 것이다. 이 중 하나라도 생략하면 뭔가 허전하고 피부에 트러블이라도 날까, 주름이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한다.
아모레 퍼시픽.LG생활건강.코리아나.한국화장품.애경.한국콜마.소망화장품.한불화장품.엔프라니등 대형 업체 뿐 아니라 수많은 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이들 4가지 품목을 기존 구색으로 내세우고 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화제의 신간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에서는 화장품 4종세트가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 이 4가지 모두 바른다고 피부가 더 좋아지는 것일까? 저자들의 대답은 단호하게 'No'다.
저자는 화장품이 생각만큼 안전하지 않다고 전한다. 과학은 날로 발전하여 아름다움의 욕구에 한층 다가가고 있지만 정작 화장품 회사들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저렴한 석유계 화학물을 여전히 애용하고 있기 때문.
가공식품에 방부제, 화학 첨가물, 색소 등이 들어가듯이 화장품도 각종 화학 첨가물을 넣어 아름답게 포장한 ‘화학물’이다. 대표적으로 파라벤(파라옥시안식향에스테르)은 화장품 성분으로 가장 흔히 쓰인다. 방부제 역할을 하는 이 물질은 알레르기,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위해성이 있다.
또 세안을 할 때 클렌징 폼을 많이 사용하는데, 거품이 많이 나는 제품을 선호한다면 합성계면활성제를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저자는 ‘클렌징 폼과 세제는 모양만 다른 쌍둥이’라며 위해성을 강조한다.
혹시 그동안 바르자마자 좋아지는 느낌이 확 오는 제품이 있었다면 그것은 효능이 아닌 합성폴리머 덕분이라고 설파했다. 저자는 “바르는 즉시 효과가 있는 제품은 없다”며 “만일 있다면 효과가 보이는 것처럼 만든 제품이거나 화장품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성분(예를 들자면 수은, 납 등)이 들어간 제품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화학물질임을 알고서도 민낯이 두려워 화장품을 포기할 수 없다면 파라벤, 아보벤젠, 이소프로필 알코올, 소디움 라우릴 황산염 등 위험성이 가장 높은 20여 가지 화학 성분들만이라도 안들어간 제품을 구입하라고 권했다.
지금 화장대로 달려가 성분표기를 확인해보자. 오늘 아침에도 예뻐지겠다며 화학물질을 열심히 바르고 왔을지도 모른다.
*저자가 말하는 가장 피해야할 화학성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