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선 56세 '장정'도 입대 가능
2007-03-26 연합뉴스
브렌던 넬슨 호주 국방 장관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모병 계획을 밝히면서 강제 전역 연령도 55세에서 60세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넬슨 장관은 나이든 장정들의 경우 고등학교 중퇴 이상 학력기준에 미달해도 입대를 허용하고 31주에 이르는 신병 훈련 기간도 6주 단축해줄 것이라며 노병들을 더 많이 군대에 끌어 들이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곧 대대적인 모병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군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천만 달러를 들여 모병 캠페인을 벌여왔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왔다.
이에 따라 넬슨 국방 장관은 마약 사용 전력이 있거나 몸에 문신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군대의 문호를 개방한데 이어 나이든 신병들에 대해서는 전투 임무 등에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넬슨 장관은 이날 나인 네트워크 텔레비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55세가 넘는 장병들이 완전군장을 하고 날개가 세차게 돌아가는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면서 "호주 군대에는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40대들 중에는 나머지 인생을 좀 더 색다른 분야에서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년들의 호응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인 노동당의 조엘 피치본 방위 문제 담당 대변인은 호주군이 필요로 하는 것은 나이든 신병들이 아니라 기동력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병력 충원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모병 기준을 낮추고 입대 가능 연령을 올리는 것으로는 안 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군인들의 근무 조건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하워드 총리의 호주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호주군 병력을 20% 정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