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Q&A] 발기부전의 묘약있다
34세 L씨는 대기업에 다니는 엘리트다. 학벌은 물론 집안 배경도 남 부러울 게 없다. 그런데 그가 결혼 발표를 하자 부모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성이 재산도 많지 않았고, 외모도 평범했다.
여기까진 부모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 이야기에 부모는 말을 잇지 못했다. 며느리 후보가 아들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데다 애가 둘이나 달린 이혼녀였기 때문이다.
L씨는 조건이 좋은 혼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혼녀인 A씨와 결혼을 선언했을까? L씨는 평소에 발기부전과 조루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과거에 성관계를 가진 여성들에게 모욕을 당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A씨는 핀잔이나 모욕 대신에 따뜻한 격려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L씨의 성기능장애는 치료 되었고 A씨를 평생의 반려자로 선택한 것이다. 이와 같은 비슷한 경우를 역사에서도 찾을 수 있다.
“I have found it impossible to carry the heavy burden of responsibility... without the help and support of the woman I love”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 없이는 무거운 책임을 이행해 나가기가 나로서는 불가능하다고 깨달았으며...』
위 문장은 영국의 에드워드8세(윈저공)가 1936년 12월 전국 방송으로 발표한 연설문이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남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유명한 구절이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 심슨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영국 왕위를 버렸다. 미국 출신의 이혼녀인 심슨부인은 여러 면에서 남성들이 좋아할 조건은 아니었다. 그러나 심슨은 에드워드 8세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 에드워드 8세는 남모르게 성기능 장애에 시달렸는데 그의 열등감을 감싸준 사람이 그녀였다.
남성의 발기력은 성 파트너의 칭찬에 따라 상승되는 피그말리온 효과가 있다. 이혼녀인 심슨부인은 피그말리온 효과로 에드워드 8세의 콤플렉스를 감싸줘 그에게 왕관을 벗어 던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버린 에드워드 8세는 심슨부인과의 결혼생활이 아주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남성은 여인이 이해하고 감싸줘도 자신의 역할을 어느 정도는 했다고 생각해야 만족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당시에 비뇨기과 기술이 요즘처럼 발달했다면 그는 분명히 더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오늘날엔 의술이 발달하여 몇 번의 처치로도 발기부전이 치료되는 사례가 많다. 효과적인 수술법도 개발돼 있다. 발기부전 해소의 일반적인 처치는 스트레스를 추방하는 것이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물건을 갖고 있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게 통설이다.
스트레스 외에 심리적인 문제나 기질적인 문제는 의사들과 상의하면 적절한 조치를 받고 건강한 성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땅속에 묻혀 있는 에드워드 8세가 요즘의 기술을 안다면 너무나 억울해서 관을 박차고 벌떡 일어날 지도 모르겠다.
[도움말=홍성재 웅선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