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아파트1달만에'누더기'"

"회장.사장님~충격 '동영상'좀 보세요".."보상 협의중"

2009-07-14     이경환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환기자] “새 아파트를 뒤덮은 곰팡이를 막는다고 바닥 곳곳에 구멍을 뚫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도 그냥 살라고 하네요.사진을 보시면 거의 걸레,누더기 수준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과 김종근 코오롱건설 대표이사가 이런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면 그냥 살았을까요?”

코오롱건설이 지은 하늘채 아파트가 입주 한 달 만에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슬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데도 제대로 된 수리를 하지 않고, 아파트 교환요구도 불응한다며 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렸다.

입주민과 코오롱건설 등에 따르면 코오롱건설은 지난 2006년 11월께 경북 구미시 임은동 129번지 일대에 109~168㎡형 877가구를 분양했다.

분양을 받은 입주민 이 모(여.33세)씨는 지난 3월23일 입주를 했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집안 내부 벽과 바닥에 곰팡이가 슬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회사 측에 하자보수를 요청하자 이 씨의 집을 찾은 코오롱건설 담당직원은 “습기로 인한 문제인 만큼 말려서 도배를 하면 괜찮다”고 설명하고 한 달 여 동안 바닥과 벽 부분에 건조작업을 진행한 다음 도배를 다시 했다.

그러나 담당직원의 말과는 달리 새롭게 도배를 한 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곰팡이가 같은 자리 뿐 아니라 거실과 안방, 작은 방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결국 코오롱건설 측은 원인을 찾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이 씨의 집을 방문했고, 거실 바닥 20cm 정도를 파내고서야 바닥에 물기가 가득한 것을 발견했다.

그러자 담당직원은 "집을 시공하는 과정에서 동파가 있었다. 흘러내린 물은 모두 말렸지만 아직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방바닥을 뚫고 다시 건조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이 씨는 다시 보수를 받기로 했다. 지난 10일경 코오롱건설 보수 팀이 이 씨의 집을 방문, 거실 바닥에 습기를 건조시키기 위해 커다란 구멍 3개를 뚫었다.

이 과정에서 이 씨 가족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고 보수 팀이 수시로 드나드는 바람에 이 씨는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집을 지키고 앉아 있어야 했다. 바닥에 뚫어 놓은 구멍에서 퀴퀴한 냄새가 가시지 않았고 보기에도 너무 불쾌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고에도 불구 수리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차례에 걸쳐 공사를 진행했지만 오히려 곰팡이가 늘고 있는 상황. 견디다 못한 이 씨는 현재 새집으로의 교체 또는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

이 씨는 “전 재산을 털어 집을 샀는데 방 벽지와 밑 부분 마다 곰팡이가 다 슬어 있다”면서 “냄새나 기분이 나쁜 것은 차지하고라도 곰팡이로 인한 건강상의 위해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보수를 할수록 곰팡이가 계속 번져간 만큼 보수가 아닌 다른 실질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보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건조와 도배작업을 수반하면 별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입주민이 요구하고 있는 새집 교환은 규정에 따라 어렵고, 도의적인 차원에서 일정 부분 보상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대림건설.금호건설.신동아건설.동문건설 등 대다수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지은 새 아파트에 대한 크고 작은 소비자 불만들이 수시로 접수되고 있으나 이처럼 심각한 사례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