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 비밀]피부 살리려면 화장품을 버려라
셀 수도 없이 많은 화장품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엄청난 물량 공세에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소비자들이 고민하는 사이, 화장품 회사들은 많이 바를수록 예뻐진다고 달콤하게 속삭인다.
어느정도가 적당할까?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저자들은 기초화장품을 네 가지로 분류할 것을 주장한다.
첫째는 클렌징. 어느 화장품회사의 광고 카피가 시작이었을까? ‘화장은 하는 것 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클렌징의 중요성이 강조돼왔다. 저자들에 의하면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과하면 안 된다.
클렌징제품은 유성과 수성으로 나눌 수 있다. 진한 색조화장을 했을 경우에만 흔히 ‘이중세안’이라 불리는 유성, 수성으로 두 번 세안을 하고 평소에는 수성 세안만 해도 무방하다. 과도한 클렌징은 피부를 망가지게 하고 회복이 힘들게 한다.
둘째는 화장수. 저자들은 화장수가 수분이나 영양을 공급한다는 등 화장수에 대한 기대를 버리라고 강조한다. 화장수는 화장 솜에 묻혀 이물질을 닦아내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런 용도이기에 화장수 제품은 향이나 색소가 첨가되지 않고 방부제가 최소한으로 들어간 ‘용량 많은’ 제품을 사용하라고 귀띔한다.
셋째는 크림이나 로션, 에센스, 세럼, 크림 등을 한 분류로 묶을 것. 이들은 모두 같은 제품이고 점성만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한 가지만을 선택하면 된다. 저자들은 혹시 각각의 제품에 각각의 기능이 있으니 순서대로 많이 바를수록 좋다는 생각, 동일한 브랜드의 세트로 구비해야겠다는 생각은 절대 버리라고 충고한다.
넷째는 흔히 선크림이라 일컫는 자외선 차단제. UVA, UVB모두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일상생활용으로는 SPF15정도, 강한 햇빛에 나서거나 장시가 외부 활동을 할 때는 SPF30정도로 하면 좋다.
아쉬운 얘기지만 저자들은 사람의 모공은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어 모공의 크기나 수는 줄일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니 애써 모공을 줄이려고 고가의 화장품을 바르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도 있다.
또 여성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인 주름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착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주름을 감추기 위해 소비자들은 눈가주변에 유수분 공급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민하고 얇은 눈가에 과다한 아이크림을 발라 영양과잉을 가져올 수 있다.
이 결과 눈가 피부가 쳐지고 주름이 더 빨리 생겨 있던 주름은 더 깊어지고 심지어 눈가에 오돌토돌한 비립종이 생기기도 한다.
저자들은 위 네 가지 중에서 하나씩만 선택해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고 최소한으로 바르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화장대에 비좁게 자리를 차지하고 지갑을 얇게 만들던 것들이 이제 ‘아웃’할 시간이 온 것이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