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집애…" 욕설하다가 경찰 오자 "선생님"

남대문서 구입 이틀된 '서류가방' 환불 받으려다 정신병자 취급

2007-03-27     신용숙 소비자
지난 21일 서울 '남대문 수입상가'에서 쇼핑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역에 갔다가 비도 오고해서 호기심에 들어갔죠.

입구에 들어서자 가방가게에 있는 서류가방이 눈에 확 띄더라고요. 가게에 있던 분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고 흥정하다가 물건을 구입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집에 도착해서 남편에게 기분좋게 선물했습니다.

이틀 뒤, "'서류가방'의 잠금고리가 빠졌다"며 남편이 말하더군요.

그래서 지난 26일 오후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겸해 남대문 시장에 다시 갔습니다. 나 혼자 가게에 들어갔는데, 사장인 듯 보이는 중년남자 한 분이 계셨습니다.

"구입한지 이틀만에 잠금고리가 빠졌다. 교환해도 차후 A/S문제로 가게에 와야 한다. 그러면 기름값이랑 시간도 문제고… 가능하면 환불해 달라"며 물건을 건넸습니다.

대뜸 그 분은 "당신이 쓰다가 망가진 걸 내가 왜 책임지느냐. 하루든 이틀이든 당신이 쓰다가 망가진 거 아니냐"라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말하더라고요.

나도 지지않고 "가방살 때 A/S나 교환이 가능하다고 했잖아요"라며 맞받아쳤습니다.

그러자 "절대 못 바꿔줘! 여기서 나가"라며 나를 밀쳤습니다. 옆 테이블에 있던 가게명함을 얼른 집었고, 그 판매자 이름과 남자의 이름을 물었죠.

신상에 대해 묻자 심기가 불편했는지 들고있던 가방과 쇼핑백을 테이블에 팽개치더군요. 그러면서 "(나를 밖으로 밀고 나오며)야, 이 아가씨야. 너 몇 살이야? 이 기집애가…우린 절대 못 바꿔주니까 가지고 가. 네가 쓰다 망가진 걸 어디서 바꿔달라고 해"라며 나를 거칠게 밀어붙였습니다.

지나가던 대학생 청년들도 내가 당하는 것을 봤는지 남편과 경찰에 전화를 해주었습니다. 신랑과 경찰이 오니까 가게 주인, 사람이 돌변하더라구요.

"선생님, 내 말 좀 들어보세요"라며 어쩌고 저쩌고 완전 거짓말을 꾸미는 겁니다. 조금전까지 '기집애'라는 반말도 서슴지 않고 몇 번이고 밀치던 사람이요. 나를 완전 정신병자로 만들더군요.

구입한지 한 달이 지난 것도 아니고 이틀정도 쓰고 이런 험한 꼴을 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