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중독 전기 쇼크 치료법 금지

2009-07-14     뉴스관리자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치료 수단으로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전기 쇼크 치료법이 당국에 의해 금지 조치됐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위생부는 전기 쇼크 치료법이 임상 연구는 물론 의학적 근거가 없는데다 안전성이나 효용성도 불확실하다고 판단, 전면 금지키로 결정했다.

   위생부는 꼭 필요한 경우 유관기관의 승인을 받은 뒤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선택권을 주도록 했다.

   전기 쇼크 치료법은 인터넷에 중독된 자녀들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부모들 사이에 '전기자극으로 머리를 맑게 하고 인터넷 중독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중국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이 치료법을 개발한 산둥(山東)의 양융신(楊永信)은 "3천명의 청소년이 완치돼 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인터넷 중독 치료법으로 공인해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

   그러나 전기 쇼크 치료를 받았던 상당수는 "치료가 아니라 학대라고 생각될 만큼 고문에 가까웠다"며 "죽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전문가들도 "전기 쇼크는 극도의 조울증 환자나 우울증 환자에게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청소년들에게 전기 쇼크를 가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인성교육과 사회 적응 훈련을 통해 서서히 컴퓨터와 멀어지게 유도하는 것이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