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무계]린나이"고양이를 오븐으로 구워 죽였다"

2009-07-16     백진주 기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제품 하자 AS요구에 엽기적인 이야기를 늘어놔 사람을 괴롭히네요”

린나이 코리아가 상식을 넘어선 대응으로 소비자를 기겁하게 만들었다.

성남 하대원동의 이 모(여, 47세)씨는 일주일전 대형마트에서 린나이 오븐을 48만5천원에 구입했다. 이틀정도 사용한 후 오븐 바닥 쪽 여기저기에서 거뭇한 얼룩을 발견해 행주로 닦아봤지만 좀처럼 제거되지 않았다. 음식물이 튄 것이 아니라 제품의 문제라 판단한 이 씨는 린나이 측으로 점검을 요청했다.

방문한 AS직원은 “제품 특성상 쓰다보면 음식물이 튀기 마련”이라며 세척제를 이용해 얼룩을 지우려 애썼다. 상태가 달라지지 않자 “모래알로 만든 세라믹 재질이라서 열에 의해 색상이 변한다”고 말을 바꿨다.

이 씨는 구입 후 겨우 일주일 만에 오븐 바닥이 검게 그을렸다는 설명을 납득할 수 없어 정확한 제품진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잠시 후 본사 책임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직원은 “일본에서는 100만원이 넘는 제품”이라는 식의 사안과 무관한 설명만 늘어놨다. 급기야 “외국에서는 산고양이를 말리려고 오븐에 구워서 죽은 고양이의 흔적이 오븐에 남은 적이 있었다”는 기절초풍할 이야기를 이어갔다.

너무 섬뜩하고 끔찍한 설명에 할 말을 잃은 이 씨는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이 씨는 “대체 아무런 상관없는 그런 끔찍한 이야기를 하는 숨은 뜻이 뭔지 묻고 싶다. 밤에 자려고 눕거나 오븐을 쳐다보면 그 말이 떠올라 아직도 소름이 돋을 지경”이라고 분개했다.

이어 “만약 제품 특성에 의한 변색이라면 제품안내서에 명시되어야 하고 판매 시에도 그에 대한 정보를 줬어야 한다. 처음부터 알았다면 절대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씨는 “실랑이 끝에 신용카드 결제 취소로 환불은 받았지만 폭력적인 언행에 대한 기억은 생생히 살아서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린나이 코리아 측은 입장표명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