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업계, 환율. 경기침체 양날 공격에 '휘청'

2009-07-16     유성용 기자

작년 하반기 전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위스키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위스키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는 한편  직원 감원등 구조조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위스키 판매 업체인 디아지오 코리아는 지난 4월 직원들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40여명을 내보냈다. 전체 직원 350명 중 11.4%에 해당하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디아지오 코리아의 경쟁사인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이달들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전체 직원 260명 중 9.6%인 25명의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근로조건에 따라 위로금 등을 지급받고 조만간 퇴직할 예정이다.

양사는 환율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가격인상도 단행한다.

디아지오 코리아가 지난달 자사의 위스키 '윈저'의 가격을 4~5%가량 인상한 데 이어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이달 11일부터 '임페리얼' 가격을 4~10% 올렸다.작년말 기준으로 윈저의 위스키 시장 점유율은 32%, 임페리얼은 25%를 기록, 두 제품의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고 있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작년 금융위기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원가가 높아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가격을 크게 인상할 경우 판매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최소한의 인상률만 적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125만2천498상자(상자당 8.4ℓ기준)로 작년 동기 대비 17.2%나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