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해방을 갈망하는 몸짓!

빌 T.존스의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2009-07-16     뉴스관리자
브로드웨이에서 이미 그 혁신적인 작품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지난 6월 30일을 시작으로 국내 초연됐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07년 제61회 토니상 11개 부문 노미네이트, 8개 부문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뮤지컬로 급부상했다. 수상한 부문은 최고작품상, 연출상, 남우조연상, 작곡상, 안무상, 대본상, 편곡상, 조명상 등 총 8개다. 그 중 안무상의 주역 빌 T.존스의 안무세계를 살펴보자.

- 빌 T.존스(Bill T. Jones)는 누구인가?
실험 주의적 현대무용가로 불리는 빌 T.존스(Bill T. Jones)는 1952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태어났다. 흑인으로 태어난 그는 아니 제인(Arnie Zane)과 함께 듀엣으로 활동하며 천재성을 인정받았고, 댄스컴퍼니를 설립하여 세계적으로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빌 T.존스(Bill T. Jones)의 안무는 삶을 토대로 한 대사와 즉흥적 성격의 동작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자신의 특징을 활용하여 동성애나 식민주의 같은 사회문제를 춤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안무가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서의 마지막 만찬’ ‘약속된 땅’ 등의 작품에서 흑인의 정체성과 소외감을 다룬다. 이 작품들은 주인공이 겪는 현실의 고통을 표현하며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저항과 해방을 향한 노력을 보여준다. 또한 빌 T.존스(Bill T. Jones)가 바라보는 사회문제에 대한 통찰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는다.

- 빌 T.존스(Bill T. Jones)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꿈 많은 청소년들이 권위적인 기성세대의 보호 아닌 보호아래서 겪는 갈등을 그린다. 성에 대한 혼란과 동성애, 부모의 무관심과 학대, 임신과 낙태, 자살 등 청소년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초점을 둔 것이다. 자아가 짓밟힌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사회가 범하고 있는 오류에 맞서 소리치고, 몸부림친다.

빌 T.존스(Bill T. Jones)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등장인물들에 불안정한 심리를 제대로 다룬 안무가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이 말하는 메시지와 위에서 언급한 빌 T.존스(Bill T. Jones)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서의 마지막 만찬’ ‘약속된 땅’이란 작품들이 갖는 의미가 서로 상충되기 때문이다. 사회의 어느 축에도 끼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소외감과 무력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저항의식은 빌 T.존스(Bill T. Jones)만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예술화시킨 안무가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작품이다.
빌 T.존스(Bill T. Jones)의 역동적이고도 섬세한 안무가 돋보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2010년 1월 10일까지 두산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문의:02-744-4011)

[뉴스테이지=김수연 기자,사진 김고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