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골프 퍼터 1만개 국산 둔갑

2007-03-27     연합뉴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7일 중국산 골프채(퍼터) 1만여개를 국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대외무역법 및 사기)로 생산업체 대표 김모(4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판매업체 대표 송모(60)씨 등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3년 7월부터 최근까지 중국과 대만에서 생산된 퍼터(헤드와 샤프트를 따로 수입해 조립.시가 2만원 상당) 1만여개를 수입해 원산지표시를 국산으로 고친 뒤 백화점과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최고 20만원에 판매, 1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조사결과 김씨는 인적이 드문 화성시 정남면에 80여평 규모의 공장을 차린 뒤 헤드와 샤프트에 적힌 원산지표시를 국산으로 변형시켰으며, 일용직 인부들을 고용해 한번에 1천-2천개씩 국산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명 골프강사인 송씨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퍼터로 4-5타를 쉽게 줄일 수 있다"며 홈페이지와 언론을 통해 광고, 판매망을 넓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등이 시중에 판매한 퍼터는 샤프트가 헤드 접속부위에서 2개의 다리로 갈라져 연결되는 일명 '투다리' 퍼터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며 "일부 제품의 중국산 표시가 지워지지 않은 채 판매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제보해와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