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숨통 조이니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뚝'

2009-07-17     이경환 기자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서울과 인천 지역 아파트 경매의 낙찰가율이 올 들어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17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1~15일 서울지역 법원에서 경매된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80.45%로, 지난 6월(85.93%)에 비해 5.48%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 1월(평균 70.87%) 이후 꾸준히 상승한 서울지역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에서도 이달 들어 83.75%를 기록해 전달(86.34%)에 비해 2.59%포인트 하락했다.

서울과 인천에서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은 정부가 최근 비투기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강화한 것이 경매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 지역별 편차가 두드러졌다. `버블세븐' 속하는 서초구(87.01%)의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5.5%포인트 상승했지만 강남구(89.69%→88%), 송파구(84.34%→82.75%), 목동(93.30%→88.13%)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타운 161㎡는 한 달 전에 104.34%에 낙찰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낙찰가율이 84.8%로 떨어졌다.

마포구(89.98%→79.39%), 서대문구(87.34%→62.29%), 성북구(86.01%→59.36%), 종로구(112.50%→81%) 등 도심지역도 낙찰가율이 하락했다.

반면 경기지역의 분당, 용인 등 교통여건이 개선된 지역을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올라 전체 평균이 전달보다 5.13%포인트 상승한 90.79%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분당 지역의 낙찰가율은 이달 들어 11.51%포인트 오른 93.08%, 용인은 5.31%포인트 상승한 87.08%를 기록했다.

이는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큰 폭으로 하락해 감정가가 싸진데다 서울~용인고속도로의 개통 효과를 기대한 투자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