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지하상가' 팔고나면 끝?
2007-03-28 신선아 소비자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햇빛길 E-31호 'Yaan'(얀)이란 매장에서 예쁜 가디건(니트)을 발견했습니다. 보자마자, 매장 안으로 들어가 그 옷을 찬찬히 보는데….
우리를 본 종업원 언니는 "2만 9000원이다. 싸게 나왔고 하나 남았으니까 한번 입어보라"며 권유를 했고 입어보니 내 마음에 쏙 들더라구요.
체크카드로 결제를 하고나서 친구와 유유히 상가를 나왔습니다.
집에 도착한 뒤, 옷을 보다가 6만 9000원이라고 쓰여있는 태그(가격 따위가 붙은 꼬리표)를 발견했습니다. 믿기지 않아 친구에게 물어봤고 본인도 2만 9000원에 들었다고 했어요.
체크카드로 계산한 게 생각나서 영수증을 봤는데 6만 9000원으로 결제됐더군요. 아마도 친구랑 내가 '싸게 나왔다'는 종업원의 말을 잘 못 들었던 것 같아요.
형편이 그리 넉넉한 집도 아닌데다 옷 한벌에 6만 9000원을 주고 사는 건 왠지 사치라고 느껴졌습니다. 다음날, 26일 엄마와 함께 그 매장에 찾아갔습니다.
나는 "죄송하다. 환불해주시면 좋겠다"라며 부탁을 드렸지만 "환불은 안 된다"라고 주인과 종업원이 말하더군요.
4만원짜리 치마를 하나 골랐고 나머지 2만 9000원이란 돈도 채우고 싶었지만 구입할 옷이 마땅히 없었습니다. 다른 옷들도 4만원을 넘어야지 살 수 있었구요.
이에 나는 "2만 9000원을 환불해주시면 안 되느냐"고 물었지만 그것도 안 된다고 합니다. 대신 남은 가격을 현금처럼 사용하는 교환증을 적어준다고 하더군요. 빠른 시일안에 한 번 더 들르라면서요.
가격을 잘못 듣고 카드결제한 내 잘못도 있지만 100%로 환불을 요구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환불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내가 잘못된 걸까요.
손님은 가치할 상대도 없고 팔기만 하면 모든게 '끝'이라는 식의 주인.
소비자 보호센터에 전화를 한다고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더라구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