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정비소 60번 들락 날락".."이제 그만 와"

2009-07-23     이경환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환 기자] GM대우자동차 ‘라세티’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가 2년여 동안 60여 차례나 정비소를 드나들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빈도가 잦다는 이유로 회사 측이 더 이상의 수리마저 거절한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경남 거제에 살고 있는 심 모(남.31세)씨는 지난 2007년11월께 GM대우자동차의 라세티 차량을 구입했다.

차량을 출고 받은 직후 후진 기어로 변속만 하면 충격이 전해져 밋션을 교환한 것으로 시작해 빈번하게 정비소를 드나들게 됐다.

차량 곳곳에서 아주 다양한 고장들이 발생하고 수리를 해도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돼 수십 차례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점검을 담당한 직원은 번번이 ‘정상’이라며 그냥 탈 것을 요구했다.

그렇게 수차례에 걸쳐 서비스센터를 들락거리던 중 결정적인 사고가 터졌다. 심 씨가 여름휴가를 맞아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엔진회전수(rpm)만 높아질 뿐 기어 변속이 안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어렵게 갓길로 차를 세우기는 했지만 자칫했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GM대우 측은 점검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제대로 된 수리조차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심 씨는 차량 출고 직후부터 엔진 떨림과 소음문제 등으로 2년 동안 정비센터를 60여 차례나 드나들었다. 정비가 너무 잦다 보니 최근에는 GM대우 본사 기술부에서 “더 이상 편의를 봐줄 수 없다. 부품 또한 교체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심 씨는 “정비센터가 질릴 정도라면 이런 차량을 타는 소비자는 얼마만한 스트레스를 견뎌야 하는지 헤아려야 되는 거 아니냐. 차량 결함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지 수리가 잦다는 이유로 부품 교환마저 거절하는 업체 측의 대응이 어이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담당직원이 내부 규정에 맞춰 점검을 진행했던 만큼 더 이상의 부품 교환은 어렵다”면서 “그동안의 수리와 부품교환 역시 많은 편의를 봐준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