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s 공수다] 공연이야기!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2009-07-20     뉴스관리자

아래는 공연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 본 뒤 일반 관객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한 기록이다. ‘빽’s 공연 수다팀’의 팀원인 지다미(이하 지), 장형태(이하 장), 김아영(이하 김)은 공연에 관심이 있으나 자주 보지는 못한 보편적인 대학생이다. 팀장 백수향(이하 백)과 공연 후 자유롭게 수다를 떨었다. 이를 정리함은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의 장, 단점을 스스럼없이 토해냄으로써 작품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함이다.

◎ 스토리

백: 스토리는 어땠어? 나는 요즘 하는 공연치고는 참 드문 분위기라고 생각했어. 따뜻한 공연 하면 딱 떠오르는 게 별로 없거든
지 : 일상이랑 비슷하니까 더 가깝게 다가오는 내용이었던 것 같아. 요즘처럼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
장 : 중간에 모두가 돈에 미치는 부분은 현실이 잘 반영된 느낌이에요
백 : 응, 맞아. 게다가 전반에서 중반에 걸쳐 캐릭터 설명을 해서 다들 돈에 미쳐있는 상황도 이해가 잘 가는 것 같아.
장 : 아, 그 캐릭터 설명하니까 말인데요. 꽁트 형식이랑 스토리가 둘 다 함께 있어서 좋았어요.
김 : 저는 마지막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는데요. 갑자기 밝아진 표정에다 빨랫줄에 걸리는데 원래 앞부분에서는 싸우고 다친 상태였잖아요.
장 : 결말이 좀 갑작스럽게 끝났어요. 사실 그래서 늘어지지 않고 앞에서 있었던 재미가 오래 남긴 했지만.
지 : 구체적인 해결책이 없이 끝난 것 같지?
백 : 흠, 그런가? 나는 굉장히 연극적인 결말인 것 같아 좋았는데. 아쉬웠다면 앞부분에 어머니 옷 찾는 사람을 뒤에 회상처럼 넣으면 좋지 않을까. 어차피 세탁소에 어머니 유산이 없다는 걸 아니까 뭔가 반전이 없는 것 같았어.
장 : 그냥 별개 스토린데 풍자적인 표현 같은데요. 그런 착한 사람도 있는데 뒤에서는 망나니 같은 사람이 나온다는게. 그리고 세탁소가 오래 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김 : 저도 다른 에피소드라고 생각했어요. 어머니가 자식들 때문에 돈을 써서 없는 게 반전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백 : 아, 그럼 나만 잘못 이해한거야? (웃음)

◎ 캐릭터와 배우

김 :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나와요. 비록 눈이 훈훈하지는 않았지만 가깝게 느껴져서 몰입할 수 있었어요.
장 : 연극을 보면 지방색을 띄는 캐릭터가 한둘은 꼭 나오잖아요. 빨래 배달부가 사투리로 개그코드를 잘 살린 것 같아요. 그리고 부인이 복합적인 캐릭터라 좋았어요. 너무 착하지도 않고 적당히 현실적이잖아요. 사실 남편이랑 제일 대립하는데 또 생각도 많이 해주면서 미운 정 드는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백 : 아, 난 강태국 캐릭터 정말 마음에 들어. 배우 분 말투도 재미있고.
지 : 개인별로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 한데 난 주인공 캐릭터가 답답했던 것 같아.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어. 아, 나는 전체적인 캐릭터가 사회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돈 없는 세탁소 사람들하고 유산 찾으러 온 형제들의 대립구조도 그렇고 딸 유학비도 그렇고.
백 : 호, 난 전혀 못 느낀 부분인데 확실히 공연 보는 눈은 다양하구나.

◎ 무대

지 : 소극장은 가까워서 배우들이랑 동화되는 느낌이 들어.
장 : 저 어렸을 때 짝꿍이 동네 세탁소를 했었는데 완전 그 느낌이었어요! 다리미도 설치해 놓고 공들인 것 같긴 했는데 세탁소 냄새도 났으면 좋았을걸.
지 : 옷 리폼해달라고 온 사람 있었잖아. 그거 쉽고 간단하다고 생각하는데 전공자입장에서 보면 안 그래. 거기 진짜 세탁소 같아.
김 : 아, 맞다. 언니 의류학과지.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옷 찾을 때 계속 안으로 들어가는 게 무대소품을 좀 덜 활용하는 것 같다고. 옷 많이 나오는 게 특징인데 그거 막 흐트러뜨리면서 하면 더 재미있었을 듯?

◎ 빽’s 질문. 이 공연 타겟이 누구라고 생각해?

장 : 스펙 쌓기에 열중한 대학생들이요. 강태국은 돈보다는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니까요.
김 : 나는 조금 더 나이가 있는 사람들? 세탁소가 옛날 분위기라 향수도 느껴지고 주인공 강태국도 공감 갈 것 같아요. 난 유산의 50%를 준다고 하면 정말 열심히 찾을 것 같아.
장 : 나도.
지 : 아냐.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자기 신념이 뚜렷한 사람도 있어.
장 : 하긴 강태국이 조금이라도 흔들렸으면 극 흐름 자체에 영향을 줄 것 같아요.
백 : 결론 내가 내 줄게. 부모님이랑 손 잡고 오면 되잖아. (웃음) 여튼 두루 통할 것 같다는 거구나.

◎ 공연 보고 한마디

장 : 배도 많이 잡고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공연.
김 : 캐릭터가 하나하나 재미있었어요.
지 : 재미랑 감동을 동시에 추구하려고 시도한 연극인 듯.

[뉴스테이지=백수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