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쾌거!

국립발레단의 ‘지젤’ 결산

2009-07-20     뉴스관리자
국립발레단은 지난 7월 1일과 2일, 경남문화예술회관 재개관 초청공연으로 전막발레 ‘지젤을 공연했다. ‘지젤’은 지난 1975년 12월 처음으로 국립발레단의 의해 초연됨에 따라 국내에 클래식발레의 불을 지피게 됐다. 그만큼 국립발레단과 ‘지젤’은 깊은 역사와 끈끈한 정으로 인연을 맺어왔다. 올해 최태지 단장은 국립발레단의 자랑 ‘지젤’을 가지고 지방 순회공연을 기획했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한 ‘지젤’은 지난 5일과 6일에 서산문화회관에서 공연됐고, 오는 10일과 11일에는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의 ‘지젤’ 지방순회 공연은 작년 하반기부터 부산, 태백, 구미, 오산, 대구 등 전국 각지를 오가며 지방관객들을 만났다. 이런 노력이 관객들의 마음에 와 닿았는지 여기저기에 ‘지젤’을 공연에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특히 지난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재개관 기념으로 국립발레단을 초청했다. 이틀간 공연된 ‘지젤’은 불과 5일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홍보팀의 김혜원은 “늘 지방에 내려가면 우리 발레단이 오히려 힘을 얻고 온다. 항상 관객들의 호의적인 반응으로 무대 위의 무용수들이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라며 지방관객들의 열띤 반응을 전했다. 더불어 “원래 지방공연에서는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경우가 드물다. 돈도 많이 들고 여러 가지로 손이 많이 간다. 그런데 경남문화예술회관의 도움으로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할 수 있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렇듯 지방 관객들이 국립발레단의 ‘지젤’을 정말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 독특한 점은 관객들도 관객들이지만, 새로운 주역무용수의 발견이다. 이번 지방 공연에서의 주역은 발레리나 고혜주가 맡았다. 그녀는 88년도 생으로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처음 주역으로 발탁되었다. 최태지 단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그랑 파드되로 연기했던 고혜주의 모습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한다. “지젤 같은 경우 테크닉도 물론 중요하지만 연기력과 느낌이 풍부해야한다. 그런 면에서 혜주는 정말 느낌 있는 무용수로서 앞으로 기대가 크다.”

이번 ‘지젤’은 국립발레단내에서도 새로운 주역감을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지방관객들에게 크나큰 만족을 주었다. 한꺼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국립발레단은 이번 2009년이 가장 특별한 해가 될 것이라고 본다. 

[뉴스테이지=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