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벌초'하는 탈모치료제.."에이~6개월 더 써 봐"

2009-07-22     이민재 기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탈모치료제를 구입한 소비자가 일주일 만에 효과가 있다는 광고와 달리 오히려 머리가 빠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업체는 효과가 없을시 100%환불해주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아 소비자의 원성을 크게 했다.

서울시 공릉2동의 서 모(남.49)씨는 지난 5월 28일 S제약의 바르는 탈모치료를 18만9천원에 구입했다.

탈모 증세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서 씨는 ‘탈모 대머리 걱정 끝. 1주일만 바르면 머리가 나온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대리점에 직접 찾아가 상담을 신청했고 “효과가 없으면 전액 환불해주겠다”는 설명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하지만 서 씨의 기대와는  달리 한 달 넘게 사용해도 머리가 자라긴 커녕 오히려 주변머리가 더 빠지기 시작했다.

화가 난 서 씨가 대리점에 항의하자 본사에 문의하라며 번호를 안내했다. 본사 연구소장은 “이 세상에 머리 나는 약은 없다”면서 “신문광고에는 한통을 가지고 45일을 바르게 돼있지만 20일간 6개월을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는 황당한 답변만 늘어놨다.

서 씨가  “머리가 나기는 커녕 오히려 머리가 빠진다”고 항의하자 “명현현상이다. 계속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또 환불을 요청하는 서 씨에게 6개월을 사용한 후 효과가 없으면 그때 가서 환불을 해주겠다고 말을 바꿨다.

서 씨는 “1주일 만에 머리가 나온다고 하더니 오히려 머리가 빠지고 있다. 과대광고로 소비자를 현혹시키고도 당당한 업체의 태도에 기가찬다”면서 “6개월을 사용하면 120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 효과도 확신할 수없어 일단 무료로 사용하고 효과가 있으면 돈을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 거절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S제약 관계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3개월 정도 사용하면 머리가 나온다. 빠른 경우 하루 만에 머리가 나오는 사람도 있다”고 해명했다.

탈모제의 한 달 사용량에 대해 “모발의 양에 따라 차이가 난다. 아예 머리가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45일 사용이 가능하며 머리가 자랄수록 모발에 약이 묻어 사용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불은 대리점이 고객과 한 약속이다. 본사에서는 6개월을 사용한 후 효과가 없을 시 환불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